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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서울회생법원장 "실패한 기업·채무자에게 재도전 기회줘야“

“기업이 채무의 굴레 갇히면 스티브 잡스 기대 못 해”

정준영 서울회생법원장 "실패한 기업·채무자에게 재도전 기회줘야“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 /사진=서울회생법원

[파이낸셜뉴스] 정준영 신임 서울회생법원장(57·사법연수원 20기)이 "도전하다 실패한 기업과 채무자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새 출발을 응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 회생법원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10일 오전 10시 서울회생법원 1호 법정에서 제5대 원장 취임식을 갖고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정 원장은 현 시국에 대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지금 전 세계와 우리 사회는 큰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결국 더욱 혁신하는 것 이외에는 답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혁신을 위한 도전을 하던 기업이 실패할 경우 채무의 굴레에 갇혀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된다면, 우리 사회는 또 다른 스티브 잡스를 기대할 수 없다"며 "우리 사회가 혁신을 필요로 한다면, 실패한 기업을 진심으로 응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은 혁신 기업에 재기의 기회를 주는 간이회생제도나 도전하다 실패한 채무자에게 새 출발의 기회를 주는 개인회생·개인파산제도는 너무나 중요한 제도"라고 했다.

정 원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서울지법 북부지원 판사로 임관했다. 이후 서울고법 판사, 국회 파견법관,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 대법원 재판연구관, 인천지방법원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회생법원 수석부장판사 직무대리 등을 역임했다.

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정 원장에 대해 "도산법 분야에서 자타 공인 국내 최고의 전문가"라며 "서울회생법원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