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대전 서구 초등학교 앞에 놓여진 꽃다발과 추모물품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이 발생한 초등학교 앞에는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오전 대전 서구 관저동 A초등학교 앞 정문에는 국화 꽃다발과 과자, 인형 등이 놓여졌다. "아가, 아프지 말고 편히 눈 감으렴. 미안해"라고 적은 손편지도 눈에 띄었다.
추모 시민들은 대다수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었다. 이들은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가 아이를 해쳤다는 사실에 분노감을 드러냈다.
A초등학교 학부모인 김모(33)씨는 "교사가 힘없는 어린 아이의 생명을 흉기까지 써가며 무참히 빼앗을 수 있냐"면서 "불안해서 어떻게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겠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다른 학부모는 "4학년 자녀가 현재 이 학교에 재학 중"이라며 "학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면서 "주변에 있는 학부모들도 모두 불안해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초등학교 학생들도 슬픔을 드러냈다. 한 초등학생은 "친동생이 1학년인데 피해 학생이 동생의 아는 친구다. 대신 인사하고 싶어 학교에 왔다"며 "동생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도 추모의 글과 함께 학교 현장에 대한 불안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맘카페 등에서는 전날 사건 발생이 알려진 이후 이와 관련한 글들이 잇따라 게재됐다.
한 누리꾼은 "너무 놀라 진정이 안 된다. 말도 안 되는 사건이다"며 "가해 선생이 심신 미약이라는 얘기도 나오던데 그와는 무관하게 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믿고 아이를 보냈는데 어떻게 학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가 있냐"며 분노했다.
한 맘카페 이용자는 사건 관련 기사를 첨부한 뒤 "황망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의 글을 올렸다.
맘카페 외에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기사가 나온 뒤 아무 것도 못하겠다“며 ”아이를 당장 내일 학교에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걱정"이라며 댓글을 달았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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