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차입금 1394억에 현금 보유고 828억
올 초 차입금 200억 상환 이어 약 200억 추가 상환
[파이낸셜뉴스] 폴리이미드(PI) 필름 분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PI첨단소재가 올해 순현금 포지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재무상태도 2024년 영업이익 349억원, 순이익 234억원으로 흑자전환되는 등 저평가 구간에 있다는 평가다. BNK투자증권은 PI첨단소재에 대해 업황 바닥은 지났고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 모멘텀이 있을 것으로 봤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올해 초 단기차입금 200억원을 상환하고, 올해 중 차입금 약 200억원을 추가 상환할 예정이다. 추가 상환분 약 200억원은 매 분기마다 납입할 예정이다. PI첨단소재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확정했다.
PI첨단소재는 2024년 중 단기차입금 300억원을 상환했지만 현금 보유고는 2023년 말 564억원에서 264억원 늘어난 2024년 828억원이다. 기존 배당성향 50%를 유지한다면 2024년 당기순이익 234억원의 절반인 약 117억원이 현금으로 남게 된다.
PI첨단소재의 2024년 말 장단기 차입금 잔액은 1394억원이다. 산업은행을 통한 3년 거치 5년 상환의 시설자금 1000억원 등 시설자금이 차입금의 대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PI첨단소재는 현재 풀가동이 아니기때문에 생산라인 확대를 위한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예정돼 있지 않다"며 "최소 2024년과 유사한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말 보유 현금 규모는 100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 보유 현금이 차입금보다 많아지면서 순현금 포지션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 폴더블, 태블릿, 노트북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가 예정돼 있어 PI첨단소재로서는 초극박 연성회로기판(FPCB)용 필름 매출이 기대된다. 순현금을 추가로 늘릴 수 있는 부분이다. BNK투자증권도 올해 북미 스마트폰 업체(애플)의 신제품(아이폰 슬림 모델인 '아이폰 17 에어') 출시가 PI첨단소재의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PI첨단소재는 2분기부터 매출액 증가가 기대된다. 첨단산업 부문은 북미 신규 고객에 절연필름 공급이 예상되고, 반도체 QFN 테이프는 일본산 대체를 원하는 중국 고객들에게 본격 공급되며 올해 실적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업황 흐름 개선으로 PI첨단소재 주가는 2024년 말부터 바닥을 치고 상승했다가 다시 조정국면에 있다. 업황 및 실적 바닥은 지난 것으로 판단되고, 주가도 저평가 영역에 있어 저가 매수 기회로 보인다"고 말했다.
PI첨단소재의 전신은 2008년 설립된 SKC코오롱PI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각각 50 대 50 지분율로 합작사를 세웠다. 2020년 글랜우드PE가 지분 54%를 약 6070억원에 인수했다. SKC코오롱PI에서 PI첨단소재로 사명을 바꿨다.
프랑스의 아케마가 1조원에 인수했다. 아케마는 2006년 프랑스 토탈의 석유화학 부문이 분사돼 만들어진 곳이다. 바스프, 다우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화학사로 평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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