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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살해된 초등생 父, '하늘이법' 제정 호소에 여아 입법 추진

학교서 살해된 초등생 父, '하늘이법' 제정 호소에 여아 입법 추진
11일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김하늘양의 시신이 안장돼 있는 대전 서구 건양대병원병원 장례식장 빈소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조화와 김 양의 영정이 놓여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에게 무참히 살해 당한 1학년생인 8살 김하늘 양의 아버지가 정치권을 향해 일명 '하늘이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김양의 아버지는 빈소가 마련된 대전 건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바라는 건 앞으로 우리 하늘이 같은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는 것"이라며 "보고 계신다면 여야 대표들이 빈소에 와 주셔서 하늘이를 한번 만나주시고 제 이야기를 꼭 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정치 같은 거 잘 모르지만, 나랏일 하는 분들이 하늘이를 도와주세요"라며 "하늘이가 천국에서 행복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많은 국민들께 기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양은 지난 10일 오후 5시50분께 자신이 다니던 대구 서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에서 40대 여교사 A씨에게 흉기에 찔려 숨졌다.

A씨는 김양을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해 목과 손목 등을 다쳤으며,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정교사 신분인 A씨는 정신적인 문제 등으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해 교과전담 교사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복직 후 3일 만에 짜증이 났다. 교감이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면서 "돌봄교실에서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갈 때 '어떤 아이든 상관없다. 같이 죽겠다'는 생각으로 맨 마지막으로 나오는 아이에게 책을 준다고 시청각실에 들어오게 해 목을 조르고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의 아버지는 정신질환을 앓는 교사들이 치료받도록 하고, 하교하는 저학년 학생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일명 '하늘이법' 제정 필요성을 제기하며 정치권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에 여야는 고인에 대한 추모를 이어가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하늘나라의 별이 된 고 김하늘 양의 비극적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충격을 금할 수 없다. 당국은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가장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국민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며 "민주당은 대책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