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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한동훈 나오면 당과 보수에 짐 될 수 있어" 직격

윤상현 "한동훈 나오면 당과 보수에 짐 될 수 있어" 직격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왼쪽),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두 달간의 침묵을 깨고 정치 행보 재개를 예고한 것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금은 한 전 대표님의 시간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윤 의원 "한 전대표 나오면 당 혼란"

16일 윤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전 대표께서 지금 나서시면 당의 혼란을 불러올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후 지난해 12월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두 달 동안 많은 분들의 말씀을 경청하고,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머지 않아 찾아뵙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 한 전 대표가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조만간 공개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윤 의원은 "저는 한 대표께서 본인의 깊은 생각으로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켜신 것으로 믿고 있다"며 "고민도 많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셔야 한다"며 "한 대표께서 비대위원장으로 지휘한 22대 총선 패배는 거대 민주당이라는 존재를 탄생시켰고,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 당 대표 시절에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불협화음으로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 당하고 현직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재임 중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대위원장, 그리고 당 대표라는 우리당 최고의 지도자 위치에 계실 때 벌어진 참사"라며 "분명한 책임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우리당 모진 비난과 질책 받아내며 당 지켜냈다"

윤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떠난 그 시간 동안 우리당은 모진 비난과 질책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그래도 당을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새로운 기회를 만들겠다는 희망으로 온갖 수모를 견뎌내며 버티고 싸워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나설 경우) 조금씩 기력을 회복해 가는 우리당에 무거운 짐을 하나 더 얹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며, 탄핵인용이라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께 줄 수 있다. 대통령의 시간을 빼앗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은 한 전 대표님의 선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왜곡될 것이고, 사익을 위해 대통령과 당을 이용하는 오해만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렇지 않다고 항변한다면 그것 자체가 당내 파벌싸움으로 비화될 것"이라며 "한 전 대표나 우리당 모두 득은 없고 실만 있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며, 결국 웃는 자는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한 전 대표님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부디 당을 위한 선택이 무엇인지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윤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전 대표에 대해 "보수가 이렇게 몰락한 계기를 만든 장본인이 누구냐"라고 지적하면서 "지금은 다시 대통령 지지율이 올라가고 당이 통합되고 보수가 일어나는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나오면 오히려 당과 보수에 짐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