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
"김일성 남침…부정한 적 없어"
15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및 석방 촉구 국가비상기도회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발언하고 있다(좌), 같은 날 오후 금남로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서 한국사 강사 황현필씨가 발언하고 있다(우).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은 17일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를 향해 “저한테 열등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황 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전 강사가 ‘그 강사는 6·25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누가 더 올바른 역사 강사인가’라며 자신을 비판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황 소장은 과거 강의에서 “6·25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다 썼던 전쟁” 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 강사는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황 소장의 이 같은 발언을 지적했다. 이에 황 소장은 “기분이 언짢은 게 뭐냐면 6·25전쟁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제가 전쟁을 미국이 일으켰다고 이야기하면 ‘그래, 내가 그런 발언이 물론 악마적 편집이긴 하지만 들어갔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겠다’라고 한다“며 “그러나 (전 강사는) 역사를 공부하고 6·25전쟁을 강의한 사람이다. 그럼 제가 어떤 의도로 그렇게 이야기했을지를 분명히 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에 소련 스탈린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한 번도 부정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1949년 7월 주한미군이 철수한다. 그다음 1950년 1월 미국 국무장관 애치슨이 ‘애치슨 라인’을 전 세계에 공표한다. 비밀회의를 해야 할 이야기를 전 세계에 공표한 것“이라며 “더군다나 이승만이 무기를 요구했지만 남한의 군사도 10만명 이하로 묶었고, T34 전차가 북한에 들어갔지만 대전차 무기를 남한에 제공해 주지 않았다. 미국의 정보망으로 북한이 전쟁 준비를 하고 있다는 걸 몰랐을 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소장은 “소련의 허락을 받은 김일성이 남침했다는 걸 먼저 전제로 깔았기 때문에 김일성의 남침을 막아주지 않은 미국의 책임론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역사를 가르쳤던 사람이 그런 이해를 다 할 텐데 그런 걸 다 빼버리고 한국전쟁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분들이 하는 이야기 수준의 저질 발언을 하니까 제가 화가 나지 않겠나”라며 전 강사를 비난했다.
황 소장은 또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선 “비상계엄 선포는 전시 상황이나 사변에 준하는 상황이어야 되는데 이런 평화 시에 여소야대 빡친다고 비상계엄을 일으킨다는 것 자체가 코믹스럽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설령 소요 사태라고 하더라도, 예를 들어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들이 군대와 손잡고 용산 대통령실을 습격해도 된단 말인가“라며 “그것 자체만으로도 분명히 반헌법적이고 내란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15일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했던 황 소장은 “비상계엄을 지지하고 내란 수괴를 옹호하는 자들이 광주에 와서 집회를 한다는 건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45년간 사례가 없었다”며 “그런 집회를 하더라도 금남로를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광주시민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거듭 비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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