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미국만' 대신 멕시코만 고수하자
대통령 집무실·전용기 취재 제한시켜
미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 놓인 '미국만' 표기 지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정명령으로 명칭을 바꾼 '미국만'(Gulf of America) 대신 기존 '멕시코만'(Gulf of Mexico) 표기를 고수하는 AP통신의 취재를 제한한 것에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의 사저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그들이 사용하고 싶다는 표현 중 일부는 터무니없다고(ridiculous) 본다"며 "'미국만'에 동의할 때까지 취재를 제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과 함께 멕시코만을 미국만으로, 알래스카주의 북미 대륙 최고봉인 데날리산을 매킨리산으로 각각 명칭을 변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하지만 AP통신은 400년 이상 공식 통용돼 온 멕시코만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은 AP통신 기자와 사진기자의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오벌오피스)과 전용기(에어포스 원) 취재를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특정 언론의 취재를 제한한 걸 직접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AP통신은 법이 무엇이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멕시코만이라고 불리지 않는다"며 "나는 그렇게 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이 그 동안 자신에 대해 보도한 내용을 문제 삼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P통신은 대선과 트럼프에 대한 보도, 트럼프, 공화당, 보수 진영과 관련된 다른 일들에 대해 매우, 매우 잘못해 왔다"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지 않았고, (우리도) 그들에게 어떤 호의도 베풀지 않을 것이다. 그게 삶의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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