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경찰에 "나쁜 놈'을 당장 잡아달라"
중국서 부모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 늘어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한 소년이 설날 세뱃돈을 두고 다툰 끝에 아버지를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SCMP ) 2025.02.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또 한 번 기상천외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 소년이 설날 세뱃돈을 모두 가져갔다며 자신의 아버지를 강도로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1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2월 초 한 소년이 간쑤성 란저우시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나쁜 놈이 우리 집에 들어와서 내 돈을 모두 훔쳐 갔다"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자신의 아버지를 가리키며 ‘나쁜 놈’을 당장 잡아달라는 소년과 맞닥뜨렸다. 소년이 아버지의 휴대폰을 이용,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소년의 아버지는 경찰에 “아이 교육을 잘못했다, 아들이 진짜로 경찰을 부를지 몰랐다”라며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아버지가 너의 돈을 보관하고 있다.
필요하면 아빠에게 돈을 달라고 하고, 그 내역을 기록해 놓으라"고 부자 사이를 중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에서 부모를 경찰에 신고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SCMP에 따르면 지난 1월에도 중국 중북부 닝샤후이족자치구에 사는 10세 소년이 아버지에게 숙제를 하지 않는다고 혼이 난 뒤 집에서 양귀비를 재배하고 있다고 신고한 바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