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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잔칫날 돼지 잡겠다” vs 홍준표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 것”

'명태균 의혹' 관련 명씨-홍 시장 '장외설전'
명씨 "조기 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 고소할 것"
홍 시장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할 것"

명태균 “잔칫날 돼지 잡겠다” vs 홍준표 “평생 감옥에서 썩게 할 것”
홍준표 대구시장과 명태균 씨.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를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명씨와 홍준표 대구시장이 서로의 발언에 대해 반발과 저격을 이어가고 있다.

명태균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

명씨 측 남상권 변호사는 20일 오전 "시골에서는 돼지를 잔칫날 잡는다“라며 ”조기 대선 확정되면 오세훈, 홍준표(를) 사기,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라고 밝혔다.

해당 입장문은 지난 17일 명씨 명의로 작성된 것으로, 오 시장과 홍 시장이 자신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지방선거 당시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며 그 비용을 측근들이 대신 부담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의 경우 2021년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그의 측근 김모씨, 명씨와 함께 3자 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홍 시장은 아들이 명씨에게 ‘잘 살펴봐 달라’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각각 나온 바 있다.

홍준표 “변호사와 함께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할 것”

명씨의 발언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불편한 심기를 숨김 없이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 “명태균과 한번이라도 만난 일이 있었어야 여론조작 협잡을 하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닌가, 명태균과 전화 통화라도 했어야 같이 범죄를 저지르던지 했을 거 아닌가“라고 적었다.

이어 “나는 지난 대선·경선 때 명태균이 조작한 여론조사의 피해자”라며 “도대체 만난 일도 없고 전화 통화 한 일도 없는 가짜인생 명태균 여론조작 사기사건에 왜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홍 시장은 “대선 출마하면 나를 고소한다고(하는데) 또 무고로 징역 추가로 받을 것”이라며 “이런 자는 내일 또 추가 고발하는 모질이 변호사와 함께 평생 감옥에서 썩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