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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삭' 김민희와 동반출국' 홍상수 감독 "내게 주어진 것 가장 중요"

베를린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한 신작 영화 현지 기자간담회

''만삭' 김민희와 동반출국' 홍상수 감독 "내게 주어진 것 가장 중요"
기자회견 하는 홍상수 감독. 연합뉴스

''만삭' 김민희와 동반출국' 홍상수 감독 "내게 주어진 것 가장 중요"
홍상수(가운데) 감독이 20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그 자연이 네게 뭐하고 하니'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해 출연진과 함께 포토 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강소이, 조윤희, 홍 감독, 권해효, 하성국. 임신 중인 김민희는 홍 감독과 베를린에 동행했으나, 공식 석상에는 서지 않았다.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만삭인 연인 김민희와 함께 독일 베를린으로 동반 출국해 화제가 됐던 홍상수 감독이 20일 오후(현지시각) 제75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홀로 포토타임을 가졌다.

홍 감독은 신작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가 경쟁 부문에 진출하면서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는 주연 배우 하성국 권해효 조윤희 강소이가 함께했다. 하지만 제작실장으로 참여한 김민희는 불참했다.

홍 감독은 이날 독일 베를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우 강소이로부터 부모가 시골에서 닭을 직접 키우고 산다는 얘기를 듣고 이 영화를 찍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주어진 것’으로 부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때 주어진 것은 이 사람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에 초점을 맞춘 이유를 묻자 “나는 메시지 형식의 아이디어에서 영화를 시작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이 이야기를 하고 싶으니까 이 재료를 써야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영화의 모든 디테일은 어떤 면에서 내가 의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나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는 아니다”라며 “나는 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영화가 어떤 의미인지 말하기가 항상 꺼려진다”고 말했다.

“많은 입장과 고정관념, 비언어적 표현이 한데 섞여 있다. (관객이) 서로 다른 요소를 골라내 감상하는 게 내가 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는 30대 시인 동화가 그의 연인 준희의 집에 우연히 방문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고 있다. 홍 감독은 33번째 장편 영화다.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와 지난 1997년부터 꾸준히 인연을 이어왔다. 포럼 부문에 초청된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총 12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지난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은곰상(여우주연상, 김민희)을 받았고, 2020년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감독상)', 2021년 '인트로덕션'으로 '은곰상(각본상)', 2022년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만삭' 김민희와 동반출국' 홍상수 감독 "내게 주어진 것 가장 중요"
홍상수 감독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제72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소설가의 영화'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받고 연인인 김민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