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교수 사칭한 X 계정 발견..."내 이름 계정 사칭은 처음"
"일본 우익들의 별의별 '쇼'… 포털에 수정 요청할 것"
서경덕 교수의 이름을 도용해 X에 만든 계정. /사진=X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 우익들이 제 이름으로 별의별 '쇼'를 다 하네요."
한국 홍보 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21일 전화 통화를 끝내고 보내온 짧은 문자엔 명확한 메시지와 함께 울분이 담긴 듯 했다.
울분의 원인이 된 건 네이버 프로필에 올라온 서 교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중 하나인 X(옛 트위터)였다.
X계정을 누르니 이상한 화면이 나왔다. 연결된 계정은 분명 서 교수의 영문 이름을 딴 '@seokyoungduk'였지만, 사진이나 게시물은 상상도 못 한 게 올라와 있었다.
포털에 연결된 서경덕 교수의 X 계정을 누르면 '전범기'를 프로필로 띄운 사칭 계정이 나온다. /사진=네이버 화면 캡처
프로필은 일본에선 욱일기라 부르는 '전범기' 이미지였고 메인 사진도 일본 항공모함으로 추정되는 곳에 걸린 전범기였다. 전범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첫 게시물 역시 유튜브 링크와 함께 "한국 정부는 1990년 다케시마를 울도군에 편입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해당 유튜브는 게시물에 적은 내용과 동일한 영상이 '다케시마 시마네현 편입 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올려져 있었다.
서 교수는 일본 시마네현이 2월 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제정한 지 20주년을 맞기 하루 전인 21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날 서 교수의 SNS 계정엔 "'다케시마의 날' 행사를 강행하면서 올해도 어김없이 시마네현청 지하식당에 '다케시마 카레'가 등장했다"며 "한심하다"는 내용을 올렸다.
서경덕 교수가 운용하는 계정엔 '다미세마 카레'를 판매하는 일본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최근 게시물로 올라와 있다. /사진=인스타그램·페이스북 캡처
그런 상황에서 서 교수도 알지 못하는 서 교수의 계정에 전범기와 '독도는 일본 땅'을 주장하는 게시글이 올라온 셈이다.
서 교수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한 뒤로 X 계정은 몇 년 전에 아예 없앴는데, 독도 피드에 당한 거 같다"며 "그 동안 사칭한 계정들은 많았는데 이렇게 아예 내 이름으로 계정을 만든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포털 프로필을 통해 사칭한 계정으로 연결되는 점에 서 교수는 "해당 포털사에 연락해 수정을 요청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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