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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전날 김건희-조태용 문자내용, 알고보니 '바뀐 김여사 전번'

내용 모르던 野, 김여사 계엄 배후설 제기
알고보니 바뀐 전화번호 알린 것
여권 "야당의 억측 너무 심해"

계엄 전날 김건희-조태용 문자내용, 알고보니 '바뀐 김여사 전번'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3년 3월 27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초청 만찬에서 당시 주미대사였던 조태용 국가정보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2.3 비상계엄 전날 김건희 여사와 주고받은 문자 내용은 김 여사의 '바뀐 전화번호'였던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최근 헌법재판소 변론 과정에서 국회 측 변호인단이 조태용 원장에게 비상계엄 전날 김 여사가 문자를 보낸 경위를 따졌고, 더불어민주당에선 해당 문자를 놓고 김 여사가 계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여사가 조 원장에게 변경된 자신의 전화번호를 알려준 것으로 파악돼, 야당이 무리한 의혹을 제기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해외순방 과정에서 외교 관료 출신인 조 원장의 도움을 많아 받아 감사 표시 차원에서 바뀐 번호를 보냈던 것"이라면서 "야당의 억측이 심하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지난해 11월말 기존에 사용하던 개인 휴대전화 사용을 중단하고 새 휴대전화 번호로 변경했다.

이후 며칠 뒤 김 여사는 같은해 12월 2일 오후 조 원장에게 "바뀐 번호를 알려드린다"는 첫번째 문자를 보냈고, 바로 바뀐 전화번호가 적힌 두번째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조 원장은 다음 날인 12월 3일 오전 답장을 보냈다.

지난 13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증인으로 참석했던 조 원장은 김 여사와의 문자 연락에 대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었다"면서 "뭔가 남아 있다면 그걸 보시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국회 측 변호인단의 해당 문자 질문 뒤 지난 16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조 원장과 김 여사간 계엄 사태 전날 및 당일 주고 받은 문자에 대해 "김건희가 12.3 비상계엄의 준비와 실행에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조 원장과 무슨 내용의 문자를 주고 받았는지, 별도 통화는 없었는지, 있었다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등을 수사를 통해 자세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의 이같은 의혹과 달리, 정작 해당 문자 내용이 변경된 전화번호 였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일각에선 야권의 무리하게 억측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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