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4년 미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배런, AI로 만든 노래 영상
배런 인기 덕에 조회수 폭발… 트럼프·머스크 세션으로 등장
/사진=유튜브 캡처
[파이낸셜뉴스] 포마드로 단정하게 넘긴 머리카락, 단정한 슈트 차림의 10대 청년이 세계적인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인 미국의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서 노래하는 영상이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유튜브에 올라왔다.
영상 속 주인공은 벌써부터 2044년 대통령 후보로 언급되는 배런 트럼프다.
팩트체크 웹사이트인 스놉스(Snopes)는 23일(현지시간) "해당 영상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만들어진 가짜 영상이지만, 배런의 인기와 함께 유사한 영상들이 여러 개 만들어지고 온라인에 퍼지면서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막내 아들인 배런은 지난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2006년 3월 20일생인 그는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의 펜트하우스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지난해 뉴욕대 생활을 시작했다. 영어는 물론 어머니 멜라니아의 나라인 슬로베니아어까지 구사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세의 어린 나이에도 2m가 넘는 키에 트럼프를 빼닮은 얼굴로 젊은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을 자극하며 이른바 ‘이대남’이라 불리는 20대 남성을 공략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트럼프는 배런의 권유로 레거시 미디어 대신 10여 개 인플루언서 채널에 줄지어 출연하기도 했다.
그런 배런이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노래하는 모습이 AI로 만들어져 온라인에서 소비되는 것도 이같은 인기와 무관치 않다.
배런 트럼프 /틱톡 캡처
실제 사람들은 해당 영상들이 AI로 만들어진 가짜라는 걸 알면서도 찾아봤다. '배런 트럼프가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노래한다'는 제목으로 틱톡에 올라온 영상은 49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해당 영상엔 'AI 커버'라는 라벨이 붙어 있다.
AI로 만든 유사한 영상은 또 다른 SNS인 X(옛 트위터)나 페이스북, 유튜브에도 등장했다.
특히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엔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션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 영상에는 "AI 기술의 도움으로 만들어졌으며 모방된 아티스트의 생각이나 태도를 어떤 식으로든 나타내지 않는다"는 글이 적혀 있다.
/사진=유튜브 캡처
가짜 영상이라는 사실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오디오와 영상 속 입 모양이 맞지 않거나 표정이 왜곡돼 있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머니 없는 재킷에 손을 넣기도 한다.
또 다른 팩트체크 매체 리드스토리즈(LeadStories)는 "(배런이) 공연 중 연단 모양이 바뀌거나 연단 뒤쪽에 계단이 생기기도 했다"며 "마이크가 갑자기 나타나고 연단 위에 이상하고 읽을 수 없는 글자가 적힌 표지판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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