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도난당한 이탈리아 설치 미술가 작품 ‘아메리카’
최근 재판서 잘게 쪼개 팔린 것으로 밝혀져
도난 당한 황금 변기.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파이낸셜뉴스] 480만파운드(약 87억원)에 달하는 황금 변기를 훔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5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9년, 5인조 절도단에 의해 도난당한 설치미술 작품 ‘아메리카(America)’ 이야기다.
영국 BBC는 25일(현지시간) ‘아메리카’ 절도 사건과 관련해 최근 재판에서 줄리안 크리스토퍼 검사가 "절도에 5분도 안 걸렸다"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재판에 선 5명의 절도단은 지난 2019년 9월 14일 아침, 영국 블레넘궁에 침입해 480만파운드 상당의 황금 변기를 불과 5분 만에 훔쳐 간 것으로 전해졌다. 황금 변기는 당시 이 궁전에서 열린 미술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 중 하나였다.
이탈리아의 설치 미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황금 변기는 '아메리카'라는 제목으로, 빈부격차를 풍자하는 작품이다. 카텔란은 18k 금을 사용해 작품을 만든 뒤 '99%를 위한 1%의 예술'이라는 설명을 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이 황금 변기의 무게가 약 98㎏이며, 제작 당시 가치는 100만파운드(약 18억원) 상당이었으나 이후 금 가격이 폭등하면서 지금은 480만파운드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절도단의 휴대전화에서 찾아낸 메시지와 음성 메모, 스크린샷 등을 근거로 이들이 훔친 금 20㎏에 대해 ㎏당 약 2만5000파운드(약 4520만원)에 협상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금을 잘게 쪼개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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