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개발 스피어엑스 우주망원경
팰컨9, 발사 준비 단계 시간 추가 소요
연구진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NASA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 연구진이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개발한 우주망원경 '스피어엑스' 발사가 3월 1일 낮 12시 9분(현지시간 2월 28일 19시 9분)으로 하루 연기됐다.
우주항공청은 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발사가 예정됐던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가 발사 준비 단계에 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현재 스피어엑스는 발사를 위한 최종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이다.
이 전천 적외선 영상분광탐사 우주망원경은 외계 생명체 찾고 우주 탄생 비밀을 파헤칠 우주 관측 임무를 띠고 있다.
스피어엑스는 지상에서는 관측이 어려운 적외선을 볼 수 있는 우주망원경으로 우주공간에서 전체 하늘을 102가지 색으로 관측해 약 10억개의 천체들에 대한 물리적인 정보를 얻고 세계 최초로 적외선 3차원 우주지도를 제작하게 된다.
이를 통해 우리은하 내에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의 분포를 지도화해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할 예정이다. 스피어엑스는 우리 은하에 있는 성간운과 디스크 등에 분포하는 얼음 성분을 측정한다. 최소 2만개의 천체들에 대해 얼음 성분을 검출할 예정이다.
또한, 10억개 이상의 은하 분포를 측정해 빅뱅 직후 우주 급팽창 원인과 배경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더불어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어두운 은하의 빛의 총량을 측정해 우주의 시작과 은하 형성, 진화의 비밀을 풀어간다.
스피어엑스는 2019년부터 시작된 2800억원 규모의 NASA 중형 탐사 프로젝트다.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 주관하에 우주청 산하 한국천문연구원과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등 12개 기관이 참여했다.
뿐만아니라 SDT와 포토닉스 등 국내 특수 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주망원경 개발 작업에 참여했다.
천문연구원은 2016년 스피어엑스의 기획 연구 단계부터 미션 개발에 유일한 국제협력 파트너다. 국내 차세대 소형 위성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에서의 적외선 영상분광 관측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한 경험을 인정받았다. 또한 천문연구원은 영하 220도의 우주환경을 구현하는 극저온 진공챔버를 개발해 우주망원경의 광학 및 분광 성능 테스트를 주도했으며, 관측 자료를 처리할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협력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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