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오세훈 "명태균 거래 끊어내기 전 만난 걸로 사람 흠집내기 반복"

검찰, '여론조사 대납' 의혹 김한정씨 압수수색

오세훈 "명태균 거래 끊어내기 전 만난 걸로 사람 흠집내기 반복"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즘에 민주당에서 굉장히 명태균에 의존하는 것 같다"며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26일 오 시장은 연합뉴스TV '라이브투데이'에 출연해 "저는 요즘에 '민주당의 아버지가 이재명 대표인 줄 알았더니 명태균인가 보다' 그런 생각이 가끔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예전에 민주당이 저와 명태균 간에 카카오톡 대화와 통화 내용이 있다고 해놓고는 그 이후 아무것도 못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 시장은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자신과 거래했다는 명씨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미공개 여론조사 결과가 저희 캠프가 아니라 당에 전달됐다는 것이 여러 보도와 정황상 밝혀지고 있다"며 "당과 저희 캠프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래 아무리 사기꾼이 능해도 없는 것을 만들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자꾸 식당 이름만 얘기한다"며 "중국집 갔다, 청국장 집 갔다 그러는데 그러니까 큰 줄기를 이해하시면 오해가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월 말쯤에 우리는 당신하고 거래하지 않겠다고 끊어냈다. 저를 만났다고 하는 대부분의 날짜는 1월 20일부터 30일 사이에 분포한다. 그러니까 저희들이 딱 끊어내기 전에 주로 만났다는 것"이라며 "끝나기 전에 만난 것을 몇 번씩 튀겨서 얘기를 반복적으로 해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명씨는 우리가 거래를 끊기 전에 만났던 것을 반복적으로 얘기해 일반 국민에게 착시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뭐가 자신에게 유리하고 불리한지 모르고 사람 흠집 내기만 반복한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최종 변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참 들으면서 마음이 아프더라"며 "어쩔 수 없이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의 탄핵 반복 이런 국면에서 굉장히 무력감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하신 수단이 무모하고 좀 무리스러워 국민들이 많이 놀라셨다"면서도 "판결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지만 어떤 결정이 나더라도 여야, 어느 쪽을 지지하는 국민 모두 화합하는 분위기로 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검찰은 오 시장의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받고있는 사업가 김한정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명태균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6일 오전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김씨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 측에 개인적으로 여론조사 비용 3000여만원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17일 명태균 의혹 사건을 창원지검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