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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큰 손' KT&G·KT, 빌딩 다이어트 본격화 [fn마켓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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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타워 4월 9일 입찰..IM 수령만 50여곳
KT, 3兆 매각대상 3월에 결정..안다즈 강남·소피텔 매각되나

'부동산 큰 손' KT&G·KT, 빌딩 다이어트 본격화 [fn마켓워치]
KT&G 을지로타워. KT&G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인 KT&G, KT가 부동산 다이어트를 본격화한다. 비핵심 자산 정리로 현금을 확보하고, 신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알짜 자산의 등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T&G와 서울 을지로타워 매각 자문사로 삼정KPMG는 오는 4월 9일 입찰을 실시, 4월 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IM(투자설명서)만 50여곳이 수령하는 등 흥행이 예상된다.

을지로타워는 서울시 중구 초동 106-9번지 소재다. 2014년 KT&G가 골든브릿지파트너스로부터 612억원에 인수, 2016년 13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을 단행했다. 연면적 1만8188.7㎡(지하4층~14층, 옥상정원) 규모 중대형 오피스로다.

임차인은 CJ푸드빌, 메타엠,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코리아, 케이지엘, 씨디네트웍스, BGF리테일 등이다. 현재 14층과 13층 일부를 매각을 위해 전략적으로 공실을 유지 중이다. 임차 수요가 있는 만큼 매수자의 니즈(Needs)에 맞게 활용이 가능한 부분이다. 임대료 연체율은 0%다.

IB 업계 관계자는 "사옥 수요자에게 매력적인 자산이다. 건물 전체 리모델링은 물론 지속적 내부관리를 통해 신축 건물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며 "임차인도 대기업 및 중견기업 위주의 우량 임차인으로 구성돼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4년 KT&G는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분당타워를 1274억원에 매각키도 했다. 인수가격은 685억원였다. 경기도 과천 지식산업센터, 인천 청라 의료복합타운 개발사업도 투자처다. 스타필드 수원 지분율은 50%다. 올해 지방 부동산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매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담배공장 시설투자, 주주환원 등을 위해 약 1조원 규모 누적 수준의 현금이 필요해서다.

KT는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부동산 매각대상을 3월 중 결정한다. 안다즈서울강남, 소피텔앰배서더서울,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 르메르디앙·목시서울명동, 신라스테이역삼 등 호텔자산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KT는 2024년 12월 부동산 유동화 작업 주관사로 삼정KPMG·에비슨영·컬리어스·부동산플래닛을 선정한 바 있다.

KT는 최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을 이행하기 위해 이번 부동산 유동화에 착수했다. KT는 2024년 11월 밸류업 프로그램 동참하며 자기자본이익률(ROE)를 9~10%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수익성, 보유 목적 등을 고려해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신사업을 위한 재원도 부동산 처분의 배경이다. 2027년까지 AI 사업에 7조 원을 투자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추진하는 한국형 AI 솔루션 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을 위한 사업에는 5년 간 2조4000억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진행키로 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