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1학번 전찬범씨, 유튜브 개설… "재외국민 아니고 정시 입학"
'중증외상센터' 원작자 이낙준씨 "군필, 친·외할아버지 한국전 참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혐중정서가 고조되면서 최근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애꿎은 사람을 중국인 몰이, 화교몰이 해 논란이 됐다. 급기야 중국인으로 몰린 사람들이 스스로 '한국인'인 걸 인증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21학번인 전찬범(23)씨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전씨는 자신이 채널을 열게 된 이유부터 설명했다. 지난달 초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보수 커뮤니티에 올라왔다는 걸 지인에게 들은 뒤 부터다. 전씨는 지난해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행한 '서울대생 기자회견' 등에서 공개적으로 발언해 왔다.
전씨는 "'서울대 전찬범? 파묘…'라는 제목의 글엔 제가 선동적 발언을 한다면서 다른 나라 출신, 준비된 프락치, 화교 아니냐고 했다. 구정고 출신의 4등급 화교 출신이라는 꽤 구체적인 정보도 있었다"면서 "저를 '화교 전형'이라는 부정한 방법으로 서울대에 간 사람이라며 '바퀴벌레''짱깨' 등 원색적인 욕까지 했다"고 전했다.
해당 글에 전씨는 '근거없는 말'로 일축했다.
그는 "재외국민 전형이 아닌 정시로 대학에 들어갔다. 애초 재외국민도 아니고 고등학교도 구정고가 아니다"라며 "제가 실제 어떤 사람이건 허위 사실과 음모론에 가득한 사람들에겐 먹잇감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처음엔 화가 났다"고 강조했다.
화가 누그러진 전씨의 다음 행보는 이들이 화교몰이에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었다. 고민 끝에 찾은 답은 '딥스테이트'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작동해 ‘그림자 정부’라는 뜻을 가진 딥스테이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공연히 주장해온 논리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자기의 정치 노선에 반대하는 세력을 딥스테이트라 불렀다.
전씨는 "그들은 화교가 강력한 카르텔을 형성해 이 나라를 지배한다는 생각하는 듯 했다"며 "저를 포함해 자신들에 반하는 사람들은 카르텔을 지키려는 화교"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체계적인 이론보다 음모론이 설득력 있게 느껴지는 그들의 주장에 문제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했다"면서 "정치, 사회 현안을 학생의 눈으로 보는 채널을 시작한다. 부족한 거 많지만 너그럽게 봐 달라"고 당부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작가 이낙준씨. /사진=뉴시스
'한국사람' 인증에 나선 건 전씨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14일엔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 원작 작가인 이낙준씨가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에 해명글을 남겼다.
이씨를 비롯해 '닥터프렌즈'를 운영하는 의사 3명이 화교라는 루머가 나온데 따른 것이다.
이씨는 "이런 걸 해명해야 되나 싶긴한데 사실 근 한달간 이런 류의 댓글이 달리더니 오늘은 폭발해서 한다"면서 "저희 화교 아니다"라고 썼다.
그는 또 "애초에 셋 다 군의관 동기다. 대한민국 군인으로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면서 "저랑 진승이는 항공우주의료원, 우창은 육군 7사단에서 복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 모두 한국전쟁 참전용사"라며 "친할아버지는 학도병이셨고 외할아버지는 포병 장교로 미군과 함께 인민군과 중공군에 맞서 1.4 후퇴 당시 최전선에서 싸우셨고 지금은 대전 현충원에 계신다"고 알렸다.
이어 "대체 어디서 무슨 소리가 돌아서 이러시나 싶고 이 글을 쓰면서도 대체 이게 무슨 의혹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저희 화교 아니다"라며 거듭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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