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력 헛소리 잘 들었습니다", "모솔들이신 거 같은데" 등 발언
방심위, 비속하거나 과격한 표현 등 지적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배성재 아나운서가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브랜드센터에서 진행된 '손 커밍 데이'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04. kch0523@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라디오 프로그램의 부적절한 방송언어 사용에 대해 지적했다.
방심위는 지난 4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이날 방심위는 KBS 2FM '볼륨을 높여요'와 '몬스타엑스 IM의 키스 더 라디오', MBC FM '윤태진의 FM데이트'·'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SBS FM '웬디의 영스트리트'·'배성재의 텐'·'딘딘의 Music High(뮤직 하이)' 등 총 7개 라디오 프로그램에 대해 '관계자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7개 라디오 프로그램 모두 지난해 11월11일 방송됐다. 적용 조항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방송언어)제3항이다.
방심위는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조사한 '청소년 청취자 대상 라디오 프로그램의 방송언어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를 놓고 심의했다. 방송언어특별위원인 전미영 EBS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속하거나 과격한 표현, 불필요하거나 잘못 쓴 외국어, 신조어·통신언어·유행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문제점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배성재의 텐' 해당 방송분은 진행자 배성재 발언이 문제가 됐다. 이 방송에서 S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배성재는 "고학력 헛소리 잘 들었습니다" "야한 꿈 꾸세요" "상담 중에 겪게 될 현타는 알아서 잘 견뎌내십시오" "모수저만큼 행복한 게 없습니다" "모솔들이신 거 같은데" 등이라고 말했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 해당 방송분은 진행자인 작사가 김이나가 "인생에 짬이 차야 가능한 일" "취향이고 나발이고" "심장이 벌컹벌컹하고요"이라고 발언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그런가 하면 '딘딘의 뮤직 하이' 해당 방송분은 진행자의 래퍼 딘딘이 청취자 사연을 읽으면서 "아, 이게 뭐야" "이게 무슨 말이야" "너무 터무니없잖아" "서운할 만한 포인트인 거 같애요"라고 언급하는 내용을 방송했다.
또 '윤태진의 FM데이트' 해당 방송분은 진행자인 방송인 윤태진이 "요즘 런닝이 엄청 유행입니다", "라이더분들이랑 러너분들이 진짜 많아졌어요"라고 발언하는 내용 등을 내보냈다.
의견진술은 제작진의 해명 기회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종 제재수위는 추후 열리는 전체 회의에서 확정된다.
방심위 결정은 제재수위가 낮은 순부터 열거하면, '문제없음', 행정지도 단계인 '의견제시'와 '권고', 법정 제재인 '주의'와 '경고', '프로그램 정정·수정·중지나 방송프로그램 관계자 징계', '과징금' 순이다.
한편 법정제재는 방송사 재허가·승인 심사시에 방송평가에 감점 사항이 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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