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5일 ‘매불쇼’ 출연해 발언한 내용 논란
비명계 “당내 통합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에 경악”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3.05. suncho21@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23년 9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해 비명(비이재명)계로 대표되는 당내 일부와 검찰이 “다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 출연한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가결을) 예상했었다"라며 "2023년 그때쯤 정부와 대통령, 여당 쪽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재명을 잡아넣는다고 작전을 짰던 것이고, 어쨌든 대한민국 한 개 지방 검찰청 규모의 검사 인력을 투입해서 저를 전방위로 털었다"라고 말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2023년 9월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한 바 있다. 당시 찬성표는 같은해 2월에 있었던 1차 체포동의안 표결(재석 297명 중 찬성 139명) 때와 비교해 늘었다.
"딱 표결을 했는데 가결되겠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그전에 들은 얘기가 있다"라고 말을 이은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 스케줄에 따라 한 일, 당내에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나한테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 이런 것을 맞춰보니까 이미 다 짜고 한 짓이다. 당내 일부하고"라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증거는 없고 추측이라면서도 시기적으로 봤을 때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예를 들면 누군가를 만났었는데 그분이 저한테 '사법처리가 될 거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 그만두지 않으면 일이 생길 거 같으니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사퇴를 하라'라며 민주당에서 유력한 분이 시점도 정해줬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또 가결파 의원들을 향해 "제가 그들을 구체적으로 제거하지 않았지만 책임을 물어야 민주적 정당"이라며 "민주당을 사적 도구로 쓰고 상대 정당, 폭력적 집단과 암거래하는 이 집단이 살아남으면 당이 뭐가 되겠느냐"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비명계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비명계 전직 의원 모임인 초일회는 5일 입장문을 내고 "이 대표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동료 의원들이 검찰이나 국민의힘과 내통했다고 한 것은 동료에 대한 인격모독이고 심대한 명예훼손"이라며 "이 대표가 당내 통합을 얘기하면서 분열주의적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꽂는 격이다. 통합행보는 쇼였냐"라며 "이 대표는 즉각 막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했다.
비명계 대권주자인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의원이 검찰과 (짜고) 그런 식으로 할 것이라고는 상상이 안된다"고 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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