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곽종근 양심선언 조작에 더불어민주당 관여
곽 전 사령관 "통화한 사람 강남 사는 국힘 당협위원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이 지난달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이 지인에게 양심선언을 요구받았다고 토로하는 녹취가 공개된 뒤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회유를 주장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에 곽 전 사령관은 양심선언을 요구한 사람이 국민의힘 소속 고교동창이라며 반박했다.
TV조선은 지난 5일 곽 전 사령관이 계엄 해제 다음 날인 지난해 12월 5일 지인과 통화한 내용을 공개한 데 이어 하루 뒤 곽 전 사령관의 입장을 보도했다.
전날 공개한 통화 내용엔 "내가 참 할 말은 무지하게 많은데… 누구는 나한테 양심선언을 하라는데 내가 어떻게 하냐"며 "내가 살려면 나보고 양심선언 하라는데…"라는 곽 전 사령관의 음성이 담겨 있다.
통화 다음 날 곽 전 사령관은 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개인 방송에 나와 비상계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인원'을 빼라고 말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해당 통화 내용을 근거로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공세에 나섰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제 진짜 양심선언을 해야 할 사람들은 바로 이런 조작에 관여한 박선원, 김병주, 박범계, 부승찬 등"이라고 했고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곽종근 사령관을 내란범으로 협박한 민주당이 탄핵공작의 뒷배"라고 주장했다.
통화 내용이 공개된 다음 날 곽 전 사령관은 자신의 변호인에게 전화를 걸어 여당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곽 전 사령관은 변호인을 통해 "양심선언을 요구한 건 야당 의원이 아니라 자신의 고등학교 동기"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양심선언하라고 했다면 오히려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제의 통화를 했던 인물의 당적은 오히려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변호인은 통화한 지인이 서울 강남에 살며 국민의힘 경기도 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모씨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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