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인질극 발생
인질 자처한 50대 남성, 범인 제압해 화제
/사진=X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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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카자흐스탄 공항에서 벌어진 아찔한 인질극 상황에서 침착하게 범인을 제압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남성은 인질로 잡힌 여성을 대신해 스스로 인질로 나섰을 뿐 아니라, 흉기 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해 범인 체포를 도왔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서 인질극이 발생했다. X(옛 트위터) 등 온라인상에서 확산한 당시 영상에는 모자를 쓴 60대 남성이 칼을 꺼내들고 인근에 있던 20대 여성 직원을 인질로 붙잡아 난동을 부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보안 검색대에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고 난동을 부리기 시작한 범인은 직원의 머리채를 붙잡고 흉기를 들이민 채 휴대전화로 터뜨릴 수 있는 폭탄으로 공항을 폭파하겠다고 위협했다. 인질로 잡힌 직원은 공포에 떨며 비명을 질렀고, 그때 한 남성이 앞으로 나서 자신이 대신 인질이 되겠다고 제안했다.
범인이 그 제안을 받아들여 직원을 풀어주고 남성을 인질로 잡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남성은 경찰과 대화를 나누던 범인의 흉기를 맨손으로 빼앗았다. 당황한 범인이 남성에게 달려들었지만 경찰과 공항 경비원들이 범인을 제압했고, 상황은 무사히 종료될 수 있었다.
범인을 제압한 남성은 다섯 아이의 아버지인 무사 압드라임(52)으로 알려졌다. 압드라임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명을 듣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달려가 보니 범인이 칼을 겨누고 어린 여성을 위협하고 있었다”라며 “‘만약 저 소녀가 내 딸이라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압드라임은 과거에 복싱과 무술, 태권도, 킥복싱 등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매체는 그가 전 복싱선수였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극단적인 사항에서 용기와 헌신을 보여준 그에게 국가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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