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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가방 대신 샤넬립스틱"...불티나더니, 가격 또 올린다[명품價 이야기]

"불황에 가방 대신 샤넬립스틱"...불티나더니, 가격 또 올린다[명품價 이야기]
사진=샤넬 공식 홈페이지 캡처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Chanel)이 뷰티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에 나선다.

샤넬, 코스메틱 제품 내달부터 가격 인상

11일 뉴시스에 따르면 샤넬은 다음 달 1일 코스메틱 제품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구체적인 인상 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앞서 샤넬은 지난 1월9일 일부 제품 가격을 약 3% 올렸다.

인상된 제품은 '코코핸들'이라고 불리는 핸들 장식의 플랩백으로 카프스킨 가죽 기준으로 미니는 824만원에서 853만원 올랐고, 라지 사이즈는 983만원에서 1017만원으로 뛰었다.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명품 화장품 매출 급성장

한편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명품 가방이나 의류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립스틱 등 명품 화장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에서 지난해 프라다와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 매장 매출 증가율이 16∼24%로 나타났다.

백화점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롯데백화점의 명품 화장품 매출은 약 20% 증가했고, 신세계백화점은 16.3%, 현대백화점은 24.0%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각 백화점의 명품(패션) 매출 증가율은 약 5%, 6.2%, 11.7%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명품 가방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은 명품 화장품을 구입하면서 '나를 위한 작은 사치'를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명품업계도 이러한 소비 흐름 변화에 따라 화장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은 올해 가을시즌 '라 보떼 루이비통'(La Beaute Louis Vuitton) 컬렉션을 론칭하고 코스메틱(화장품)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프라다도 지난 2023년 화장품 라인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8월 국내에 진출해 매장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