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가수 '지드래곤'의 정규 3집 앨범 발매 기념 미디어 전시 '위버맨쉬(Übermensch)'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에 마련된 가수 '지드래곤'의 정규 3집 앨범 발매 기념 미디어 전시 '위버맨쉬(Übermensch)'에서 고객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수 지드래곤이 정규 3집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19일까지 서울시 영등포구 더현대서울에서 ‘위버맨쉬’ 미디어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2월 발매한 ‘위버맨쉬’ 메시지를 디지털 미디어 아트로 구현한 전시로, 인공지능(AI), 리얼타임 홀로그램, 증강현실(VR),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컴퓨터 그래픽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구성했다.
크리에이티브멋(MUT)과 협업한 이번 전시에서 가장 공들인 공간인 미디어 테크 존. 여기서 만난 'VR 시네마'는 그야말로 신세계를 펼쳐 보였다.
의자에 앉아 VR 기기를 착용하자 눈앞에 떡하니 지드래곤이 나타났다. 그 얼굴과 표정이 너무 가까워 그의 열성팬이 아닌데도 심장이 벌렁댔다. 네 명의 여성 댄스와 함께 ‘데이크 미’를 부르면서 춤추는 모습에 흥이 나면서도 자꾸 손도 뻗어서 만져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지난 10일 이곳에서 ‘VR 시네마’를 체험하고 나온 한 20대 여성 관람객은 “너무 설렜다”며 “콘서트 티켓을 못 구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VR로 좋아하는 연예인을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회가 되면 또 체험하고 싶다”며 만족해했다.
2012년 초등학생 시절부터 지드래곤 팬이었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연예 기획사가 아닌 IT 관련 기업으로 소속사를 옮긴 뒤 처음으로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시너지가 난 프로젝트인 것 같다”고 했다.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지드래곤과 여러 포즈를 취하며 나란히 사진을 찍고 그 과정을 동영상 형태로 저장, 소장할 수 있는 ‘홀로그램 촬영’ 역시 지드래곤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굿즈 등 2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리워드 프로그램’이었는데, 그 조건을 충족한 팬들의 줄이 꽤 길었다.
20대 여성 관람객은 “지드래곤은 내 인생 절반 가까이 좋아한 아티스트고, 힘들 때마다 그의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며 “오히려 내가 받은 게 더 많기에 그에게 빚진 느낌이다.
무얼 하건 응원해 주고 싶은 가족 같은 존재”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한편 AI, VR, AR 등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시가 증가하고 있다. 이번 지드래곤 미디어 전시는 기존 미술 전시와 달리 최첨단 기술이 팬덤 비즈니스와 결합하면 그 폭발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겼다.
지드래곤 전시. 크리에이티브멋 제공
지드래곤 전시. 크리에이티브멋 제공
지드래곤 전시. 크리에이티브멋 제공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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