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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받아가자" 딥시크 돌풍…창업자 고향, 하루 1만명 몰린다

조용한 시골 마을, 관광객 몰려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대대적인 단장도

"기 받아가자" 딥시크 돌풍…창업자 고향, 하루 1만명 몰린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이 학창시절을 보낸 집에 찾아온 방문객들./사진=중국 커뮤니티 캡처

[파이낸셜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세계적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창업자 량원펑의 고향도 관광 명소가 됐다. 하루 최다 1만명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량원펑이 나고 자란 광둥성 잔장시 우촨의 미리링(米曆嶺) 마을은 주민 700여명이 사는 한적한 곳이었다. 그곳에 사는 청년들은 근처 신발공장에서 일하고, 노인들은 농사를 짓는 잘 알려지지 않은 농촌 마을이었다.

그러나 딥시크가 '저비용·고성능' AI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뒤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 마을은 '량원펑의 고향'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1월 말부터 방문객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부터 회사 유니폼 차림의 단체 손님 등 다수 관광객이 이 마을을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관계자는 지난 춘제(중국 설) 연휴 기간(1월28일∼2월4일) 매일 1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 기간 랑원펑도 고향에 머무르며 동창생들과 축구를 하기도 했으나 그 외의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우촨 곳곳에는 그의 귀성을 환영하는 붉은 색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축제 때나 쓰이는 초대형 풍선 간판이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량원펑은 해당 마을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우촨1중학교에서 공부했으며 2002년 명문 저장대에 진학했다. 그의 부모는 이 마을 초등학교의 교사로 근무했다.

과거 량원펑이 살던 집에는 현재 그의 할아버지가 혼자 살고 있다. 관광객이 너무 몰려와 문을 닫고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방문객들은 집에서 흙이나 돌, 나뭇잎을 주워가기도 했다고 현지 주민은 전했다.


낙후한 시골 마을이다 보니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지난달 중순부터는 개보수 작업이 시작됐다. SCMP는 정확히 어느 부처에서 자금을 지원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정부의 지원을 받아 마을 도로 확장, 주택 29채 외벽 보수, 낡은 건물 철거, 나무 심기 등 대대적인 단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에는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설립하기도 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기 받아가자" 딥시크 돌풍…창업자 고향, 하루 1만명 몰린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오른쪽). 관영 중국중앙TV(CCTV) 캡처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