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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한 남편" 수면 질 떨어지고 "이 병"까지 유발

한국인 대다수가 코골이 등 수면 방해 증상 겪어
하지만 치료법 찾는 등 적극적 대처는 하지 않아
코골이에는 양압기 등 치료법을 쓰면 개선 가능

"코골이 심한 남편" 수면 질 떨어지고 "이 병"까지 유발
필립스코리아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의 70%는 불면증이나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는 수면 방해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법을 찾지 않는 등 수면의 질 개선에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필립스코리아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세계 수면의 날’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국민 수면 습관 및 수면무호흡증에 관한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필립스코리아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대다수가 수면이 신체건강(86.5%)과 정신건강(84.6%)에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지만 정작 주중 평균 수면 시간은 6.4시간에 불과했고, 수면에 만족하는 비율은 29.5%에 그쳤다.

또한 68.6%가 불면증(29.3%)이나 코골이(24.7%), 수면무호흡증(9.4%) 등의 증상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간담회에는 설문 문항 설계와 조사결과 감수를 맡은 국제성모병원 수면의학연구소장 김혜윤 교수가 참석해 코골이 방치 문제와 수면무호흡증의 심각성, 특히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강조했다.

김 교수는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초기 증상이며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국내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2018년 4만5000여명에서 2023년 15만명 이상으로 약 3배 증가했으며, 기억력 저하, 스트레스 상승뿐만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정신건강 문제와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4%가 수면무호흡증 치료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표준 치료법인 양압기에 대한 인지도는 26%에 불과했다. 코골이 치료 양압기는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확장시켜 호흡을 원활하게 해주는 기기로,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효과적이다.

김 교수는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는 수면무호흡증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며 “양압기 치료 등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필립스 수면 및 호흡기 케어 사업부 박도현 대표는 “국내 수면무호흡증 성인 유병률은 약 15.8%로 추정되지만, 양압기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의료 전문가 및 파트너사와 협력해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효과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립스는 지속양압기(CPAP), 이중양압기(BiPAP) 등 수면무호흡증 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고 수면 건강 향상을 위한 ‘토탈 케어 솔루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