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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상자 척척 옮겨"… 현대글로비스 물류로봇에 쏠린 관심

보스턴다이내믹스 개발 ‘스트레치’
AW 2025서 아시아 최초로 시연
‘스마트물류솔루션’ 혁신기술 제공
"상반기 인천공항 물류센터에 투입"

"23㎏ 상자 척척 옮겨"… 현대글로비스 물류로봇에 쏠린 관심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12일 개막한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을 찾은 관람객들이 현대글로비스 부스를 찾아 아시아에서 처음 공개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물류로봇 '스트레치'의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23㎏ 상자 척척 옮겨"… 현대글로비스 물류로봇에 쏠린 관심
물류로봇 '스트레치'의 시연
"23㎏ 상자 척척 옮겨"… 현대글로비스 물류로봇에 쏠린 관심
돌아다니며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는 로봇개 '스폿(Spot)'. 사진=김동호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화주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스마트물류솔루션'도 고객사 물류 환경 최적화를 위한 기술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5)에서 이같이 밝혔다. 14일까지 열리는 AW 2025는 국내 최대 규모 스마트 공장·자동화 관련 전시회로,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했다.

코엑스 3층 특별전시관에 마련된 현대글로비스 부스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부스에는 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BD)가 개발한 로봇 개 '스폿(Spot)'이 돌아다니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관람객들은 충돌 사고 없이 사람을 피해가는 모습을 신기하며 동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곧이어 BD가 개발한 물류로봇 '스트레치' 시연 시작을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부스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시아 국가에서 스트레치의 오프라인 시연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트레치는 약 23㎏에 달하는 상자를 시간당 평균 600개씩 나를 수 있는 팔을 갖추고 있다. 하부에는 자율 이동 로봇인 AMR이 장착돼 최적의 위치로 이동이 가능하다. 현장에서는 주변 여건을 고려해 스트레치를 고정시키고, 팔레트 위에 있는 박스들을 하나씩 옮기는 디팔레타이징 작업을 선보였다.

한규헌 현대글로비스 미래혁신기술센터 사업부장(상무)은 "스트레치에는 흡입판이 있어서 박스를 떨어뜨리지 않고, 실수로 사람이 화물을 건드려 박스가 틀어져도 운송이 가능한 게 최대 장점"이라며 "미주와 유럽 일부 물류 현장에 투입됐지만, 국내에서는 현대글로비스가 올 상반기 준공하는 인천국제공항 글로벌물류센터 등에 처음 투입돼 기술검증을 수행하며 물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스트레치는 현대글로비스가 제공하는 '스마트물류솔루션'을 위한 혁신 기술이다. 스마트물류솔루션은 상품의 입고와 관리, 분류, 운송 등 물류 전 과정에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물류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뜻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최적화된 △시뮬레이션 알고리즘 △로봇기술 △인공지능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해 고객사의 물류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물류솔루션을 제공한다.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2023년 물류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알티올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물류 로봇은 피킹 기술이 가장 중요한데, AW 2025를 둘러보며 HD현대로보틱스의 피킹 기술력이 인상깊었다"라며 "현대글로비스도 BD와 피킹 능력 향상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에서는 50억~200억원 규모의 스마트 물류센터가 대부분인데, 향후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해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인터랙트 애널리시스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은 2030년 1064억달러(약 14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전 세계 물류 거점을 활용해 동남아·미주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스마트물류솔루션 사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