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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인 이상 기업, 임금 7000만원 첫 돌파…경총 "과도한 성과급 자제"

300명 미만-이상 임금격차 심화
초과급여 제외하고도 7000만원 넘어
생산성 제고 위한 노사 노력 시급

300인 이상 기업, 임금 7000만원 첫 돌파…경총 "과도한 성과급 자제"
2020~2024년 상용근로자 사업체 규모별 연 임금총액 추이. 경총 제공
[파이낸셜뉴스]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의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초과급여를 제외하고도 7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은 7121만원으로 초과급여를 제외하고도 처음으로 7000만원을 돌파했다.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은 2020년 5995만원에서 2021년 6395만원, 2023년 6968만원, 지난해 7121만원으로 올랐다. 이 기간 300인 미만 사업체 근로자들의 임금변화는 2020년 3847만원, 2021년 4001만원, 2023년 4296만원, 작년 4427만원이다.

300인 미만 상용근로자의 임금 인상률은 2023년 2.6%, 지난해 3.0%로 같은 기간 300인 이상의 2.4%, 2.2% 대비 높았다. 300인 이상 사업체 대비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수준도 2년 연속 61.7%, 62.2%가량 소폭 올랐다. 다만 2020년 64.2%와 비교하면 2%p 하락, 격차가 벌어졌다.

업종별 연간 임금총액(정액 및 특별급여 포함)은 전기·가스·증기업이 8870만원으로 가장 높아 2019년 이후 5년 만에 금융·보험업(8860만원)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기·가스·증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높았던 반면, 금융·보험업의 경우는 특별급여가 전년 대비 3.0% 하락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연 임금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3084만원을 기록한 숙박·음식점업이다.

실근로시간이 감소하면서 시간당 임금은 연 임금총액보다 크게 인상됐다. 지난해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은 2만6505원으로 2023년 2만5604원 대비 3.5% 인상됐다. 2024년 연간 임금총액 인상률은 2.9%다.

상용근로자 시간당 임금(초과근로 제외)은 2011년 1만5488원에서 2024년 2만6505원으로 71.1% 올랐다. 같은 기간 연간 임금총액 인상률은 54.4%다. 2011년 대비 2024년 누적 물가상승률은 27.1%다.
이와 비교하면 연간 임금총액은 물가상승률의 2배, 시간당 임금은 2.6배 차이가 나는 상황이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작년 300인 이상 사업체 연 임금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원을 넘어섰다"며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지나치게 높아진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대한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우리 노동시장의 급격한 근로시간 단축이 눈에 띄지 않는 더 큰 폭의 실질적 임금 상승을 유인해 왔으나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생산성 제고를 위한 노사 모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