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웨일스 해변, 테슬라 '모델3' 이용해 글·그림 새겨
차량소유자-시민 단체 협업 "머스크 극우 행보 반대"
/사진=레드바이동키스 유튜브
[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겨냥한 '테슬라 보이콧' 움직임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 모래 해변엔 머스크의 극우 행보에 반발하며 '테슬라 불매' 메시지가 새겨졌다. 메시지 작성 도구로 쓰인 건 테슬라 차량 '모델3' 였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웨일스 블랙록샌즈 해변에 가로 250m, 세로 150m에 달하는 거대한 글자 '테슬라를 사지 마세요'라는 메시지가 작성됐다고 보도했다. 거대한 글자 옆에 낯익은 실루엣도 그려졌다.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논란이 된 머스크의 나치식 경례를 확실하게 표현했다.
메시지를 작성한 건 영국 시민단체인 '레드바이동키스'(Led By Donkeys)였다. 제작 도구는 테슬라 차량 소유주인 프라마가 제공했다.
레드바이동키스가 유튜브 채널에 올린 제작 영상을 보면 프라마의 테슬라 '모델3'는 차량 대형 갈퀴를 건 채 해변가에 그려진 밑그림을 따라 천천히 이동했다. 차량이 이동하는 자리엔 문자와 그림이 남겨졌다. 이 영상은 지난 17일 공개되고 현재 3만9000번 이상 조회됐다.
/사진=레드바이동키스 유튜브
프라마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6년간 몰던 테슬라 차량을 중고시장에 내놨다"며 "머스크가 극우 행보를 보인 직후 테슬라 차량을 계속 운전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레드바이동키스 대변인도 "다른 수천 명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프라마씨 역시 머스크가 글로벌 극우를 포용하는 것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영상 속 "수천 명의 사람들이 테슬라를 버리고 있다. 여기 우주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는 설명처럼 최근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테슬라 차량에 대한 불매 운동에서 나아가 공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에선 40대 남성이 테슬라 사이버트럭 차체에 낙서를 했고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선 괴한들이 테슬라 대리점에 전시된 차량 20대가량을 파손했다. 프랑스에서도 테슬라 대리점에 있던 차량 12대가 테러를 당했다.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머스크와 테슬라 브랜드에 대한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유럽 전역에서 테슬라의 신차 판매량은 9945대로 지난해 1월 1만8161대에서 45% 감소했다. 미국 내 주가도 하락했다.
/영상=레드바이동키스 유튜브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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