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시대 본격 개막…“글로벌 기업들 투자·기술 개발 박차”
XR, 게임에서 산업 전반으로…B2C에서 B2B로 확장
삼정KPMG, ‘가상과 현실의 융합, XR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 보고서 발간
삼정KPMG 제공.
[파이낸셜뉴스]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며 일상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XR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 제시됐다.
삼정KPMG는 21일 발간한 ‘가상과 현실의 융합, XR 시대의 본격적인 도래’ 보고서를 통해 XR 산업의 밸류체인과 주요 플레이어, 시장 규모 및 전망을 분석하고, XR 시대를 이끄는 세 가지 핵심 요인을 조명했다.
첫 번째 요인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기술 개발과 투자다.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구글, 삼성전자 등은 XR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와 M&A(인수∙합병)를 단행하고 있다. 구글은 2025년 1월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사 HTC 그룹의 XR 솔루션 사업부를 인수하고, 애플은 2023년 6월 AR 헤드셋 개발기업 미라(Mira)에 투자하며 기술 역량을 높였다. 또한 구글은 2024년 12월 삼성전자, 퀄컴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공개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탑재한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을 2025년 1월 선보였다. 소니는 CES 2025에서 3D 콘텐츠 제작 특화 XR 디바이스 ‘XYN 헤드셋(Headset)’을 공개했다.
두 번째 요인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이다. AI는 IT 인프라, 반도체, 센서 기술 발전을 견인하며 XR 디바이스 성능을 향상시키고, AI 에이전트 기능을 통해 XR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자연스럽게 만들고 있다. 메타는 2024년 9월 AI 기반 AR 스마트 글라스 ‘오라이언(Orion)’을 공개했다. AI 에이전트 ‘메타(Meta) AI’가 내장되어 시선 추적, 음성 명령, 손 제스처 트래킹 등 직관적 조작을 지원한다.
AI는 XR 콘텐츠 제작 자동화도 촉진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ET3D, 오픈AI의 Shap-E는 텍스트 입력만으로 3D 모델을 생성하며, 키네틱스(Kinetix)와 케이딤(Kaedim) 등 스타트업은 XR 콘텐츠 제작용 3D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XR 기술은 B2C에서 B2B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기존 게임, 미디어 중심에서 유통·소비재, 교육, 헬스케어, 모빌리티, 항공우주·방위 등 다양한 산업으로 적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XR 기술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기업들은 스마트 설계,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 확장된 HUD(헤드업디스플레이) 시스템 등에 XR을 적용하며, 향후 더욱 높은 시장성을 지닐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우주·방위 산업에서도 XR은 제조, 정비, 훈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예를 들어, 유럽 항공기 제조기업 에어버스는 XR 기반 원격 비행 훈련 솔루션 ‘에어버스 VPT(Virtual Procedure Trainer)’를 개발해 항공사에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교육생들은 VR 장비를 활용한 원격 시뮬레이션 훈련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XR을 도입하는 기업에는 비즈니스 효율성과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XR 전략, 기존 시스템과의 원활한 통합을 위한 로드맵, 장기적 기술 투자 전략 수립 등을 주문했다. 또한 XR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에는 산업별 맞춤형 XR 솔루션 개발, 제조 공정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 전략적 제휴 확대, 차별화된 XR 콘텐츠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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