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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탄핵심판 직후 나온 외침 '방빼'

4일 오전 11시 22분부터 대통령에서 '자연인 윤석열'
한남동 관저 나와 서초 사저 돌아가는 데 시간 걸릴 듯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탄핵심판 직후 나온 외침 '방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11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 빈 살만 왕세자는 한남동 관저에 온 첫 손님이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라고 선고 주문을 읽는 순간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관저 인근에서 탄핵찬성을 기대하며 모인 사람들은 함성을 질렀다.

눈물을 흘리거나 춤을 추고 옆 사람과 부둥켜안기도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방 뻬'라는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파면과 함께 자연인이 된 윤 전 대통령을 향해 관저에서 나오라는 외침이었다.

이날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에 따라 현직 대통령 신분을 잃은 윤 전 대통령은 곧바로 관저를 비워줘야 한다. 다만 이사 준비에 다소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 나가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2017년 3월10일 헌재의 탄핵심판 인용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뒤 곧바로 관저를 비우지 않았다. 사흘 더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고 같은 달 12일 오후 관저를 떠나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로 거처를 옮겼다.

1983년 지어진 삼성동 사저는 비가 샐 정도로 노후한 주택인 데다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로 떠나고 4년 넘게 빈집으로 남겨져 난방시설 등 손봐야 할 곳이 많았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퇴임 후 지낼 사저 부지 선정을 위한 초반 작업이 진행됐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탄핵심판 직후 나온 외침 '방빼'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 선고를 받은 4일 윤 대통령 사저인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앞. /사진=뉴스1

윤 전 대통령 내외는 김건희 여사 명의로 2006년 아크로비스타를 매입했고 2010년부터 이곳에 거주해 왔다.
3년 전 대통령 집무 공간을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옮기면서 공사하는 데 시간이 걸려 윤 대통령은 취임 후에도 아크로비스타에 머물며 출퇴근했다.

역대 대통령 중 공동주택인 아파트가 사저인 경우는 처음이라 경호동 마련 등 다양한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상 사저에 별도의 경호동을 두지만, 아크로비스타의 경우 그런 공간이 마땅치 않은 데다 대통령 경호 문제로 아파트 입주민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는 만큼 제3의 장소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