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올라온 2019년 인사청문회 영상 속 질문
문형배 "평균인의 삶에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지난 2019년 4월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였던 문형배 대행의 발언 영상. 대한민국국회.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을 내린 뒤 온라인에선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이 인사청문회 시절 신고한 재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재산이 적은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퍼졌다.
해당 게시물의 작성자인 A씨는 "다른 헌재 재판관들 재산은 평균 20억 원인데, 문형배 재판관 재산이 4억원에 못 미치는 이유는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겠다는 다짐 때문이다. '존경하는 재판관님'이란 말이 절로 나온다"면서 문 대행의 인사청문회 영상을 함께 올렸다.
영상은 지난 2019년 4월 9일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인사청문회다. 이때 문 대행의 재산이 공개됐다.
청문회에서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헌법재판관들 재산이 평균 20억원쯤 되는데, 후보자 재산은 6억7545만원"이라며 "헌법재판관이 되면 가장 적은 재산을 가진 헌법재판관이 되실 텐데 27년간 법관을 했는데, 너무 과소한 거 아니냐. 뭐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고 물었다.
이에 문 대행은 "제가 결혼할 때 다짐한 게 있다. 평균인의 삶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되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최근 통계를 봤는데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재산이 한 3억원 남짓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제 재산은 한 4억 조금 못 된다"고 답했다.
백 의원이 "신고하신 6억7000만원이 아니고요?"라고 되묻자 문 대행은 "그건 아버님 재산이(포함된 것)고요. 제 재산은 4억원이 안 된다. 평균 재산을 좀 넘어선 거 같아서 제가 좀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행의 답을 들은 청문회장에 있던 의원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백 의원도 "청문회를 하는 저희가 오히려 좀 죄송한 느낌"이라고 했다.
이어 문 대행은 공직 생활이 끝나도 영리를 위한 변호사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답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후 박지원 당시 민주평화당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거듭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해 존경을 표합니다"라고 했고 문 대행은 "부끄럽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저런 소신을 갖고 있다는 게 대단하다", "역시 믿었던 보람이 있다"거나 "청렴 소신을 존경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헌재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지난달 27일 공개한 헌재 재판관·공직자 재산공개 현황에 따르면 문 대행은 지난해보다 2947만원 늘어난 15억4379만원을 신고해 재판관 8명 중 6번째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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