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인사 남기고 떠난 주인 쫓아가는 강아지 영상 온라인에 퍼져
수사 나선 서프라이즈 경찰, SNS에 벤지와 함께 하는 영상 올려
'안녕'하며 미 사막에 버려진 유기견의 새 주인을 찾았다. 애리조나 동물보호협회는 2살 치와와 벤지가 서프라이즈 경찰관에게 입양됐다고 발표했다. /사진=애리조나 동물보호협회
[파이낸셜뉴스]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인근 사막에 붉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속도를 줄이며 멈춰섰다. 조수석 문이 열리더니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차에서 뛰어내렸고 문을 닫은 차량은 서서히 움직이더니 현장을 떠났다. 강아지가 주인의 자동차를 필사적으로 쫓아가지만, 이내 차량은 영상에서 사라졌다.
사막의 열기가 가장 뜨거운 낮 12시 16분경 일어난 일이었다.
반려견을 버린 채 떠나는 차량 운전자의 모습은 애리조나 사막 인근 도로에 있는 방범카메라에 찍혔다. 영상엔 차 안의 누군가가 강아지를 향해 '바이바이(안녕)'라 말하는 목소리도 함께 담겼다.
이들의 모습이 찍힌 방범카메라 영상은 이틀 뒤 현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고 반려견을 버린 운전자를 비난하면서 주인 잃은 강아지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애리조나 동물보호협회는 지난 4일 거리에 버려진 강아지가 이제 영원한 집을 찾았다고 밝혔다. 두 살 짜리 치와와 벤지를 입양한 사람은 바로 해당 사건을 수사한 서프라이즈 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다.
/영상=서프라이즈 경찰 X계정
이미 벤지는 서프라이즈 경찰의 마스코트가 됐다.
애리조나 지역 언론에 서프라이즈 경찰서는 "수사 과정에서 이 개의 영상이 SNS에 공유돼 지역 사회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면서 "언론 매체들이 강아지 상황을 보도하면서 우리 경찰서는 강아지 복지에 관한 엄청난 양의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서프라이즈 경찰서는 X(옛 트위터) 계정에 "그의 거친 삶은 공식적으로 끝났다. 이제 서프라이즈 경찰서 보호 아래 있고 따뜻한 침대, 그가 감당할 수 있는 '배 쓰다듬기'가 생겼다"는 재치있는 글과 함께 벤지가 안정을 찾고 건강하게 회복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벤지를 유기한 위트먼 출신의 20세 로건 갬빌과 피닉스 출신의 26세 프리실라 갈라노스도 경찰에 자수했다. 갬빌은 동물 학대 혐의, 갈라노스는 동물 학대 공모 혐의로 기소됐다.
애리조나 동물보호협회는 “벤지의 이야기가 전 세계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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