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시리아 방문해 관계 수립
194번째 수교국..北 외 유엔국 수교 완료
쿠바 이어 北 우호국 수교해 고립 심화
'시리아 공격' 이스라엘 관계 악화 우려
과도정부 주축 HTS '테러단체' 논란도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은 10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한국과 시리아 수교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사진=외교부
[파이낸셜뉴스] 시리아가 우리나라의 194번째 수교국이 됐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0일 직접 시리아를 방문해 한-시리아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10~1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찾아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하며 시리아와 외교관계를 수립했다.한-시리아 수교안은 지난달 18일 국무회의를 넘은 바 있다.
조 장관은 수교와 함께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을 만나 외교관계 수립에 따른 양국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시리아는 한국의 194번째 수교국으로, 유엔 회원국 중에는 북한을 제외하고 마지막 수교국이 됐다.
시리아는 지난해 전격 수교한 쿠바와 같이 북한과 오랫동안 우호적인 관계를 맺어온 국가이다. 한국이 쿠바에 이어 시리아까지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은 더욱 심화되는 모양새다.
시리아와 수교는 반군이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하고 과도정부를 꾸리면서 추진됐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이 과도정부를 지원하면서 우리 정부도 지난 2월 22년 만에 대표단을 보내 접촉했고 수교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애초 시리아 과도정부와 축출당한 아사드 정권의 잔존세력 간의 무력충돌, 이스라엘 공격이 지속되는 등 현지 혼란으로 최종적인 외교관계 수립은 올해 안에 마치는 것으로 기한을 넉넉하게 잡았다.
그러다 쿠르드족 주도 무장단체 시리아민주군(SDF)이 과도정부에 합류하며 튀르키예 접경지에서 철수하고, 과도정부도 개각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여전하지만, 시리아 과도정부가 안정화에 힘쓰는 모습을 보이면서 우리 정부도 수교를 완료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리아와 수교에 따라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악화될 우려가 있다. 이스라엘이 여전히 시리아를 적대하며 무력충돌을 벌이는 상황이라서다.
이희수 성공회대 이슬람문화연구소장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남부부터 영토 잠식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시리아와의 수교로 향후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과도정부 자체에 대한 논란도 있다. 아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이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이끌던 이슬람 무장단체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미국과 유엔이 ‘테러단체’ 지정을 풀지 않고 있어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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