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中국가주석, 베트남·말레이·캄보디아 3국 국빈 방문
세 곳 모두 미국 관세 직격탄 맞아...우방국 결속 다지기라는 해석도
지난해 8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노이(베트남)=김준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첫 해외 행보로 베트남·말레이시아·캄보디아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3개국을 선택했다. 이번 순방은 미·중 패권 경쟁 속 격전지로 떠오른 아세안 지역의 우방국들과의 결속 다지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11일 베트남 외교부는 시 주석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국빈 방문은 시 주석의 네 번째 베트남 국빈 방문이다. 지난해 8월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답방이 이뤄졌다. 베트남 외교부는 "시 주석의 이번 국빈 방문이 또 서기장과 레엉 꾸엉 주석의 초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또 서기장은 취임 보름 만에 시 주석의 초청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해 극진한 예우를 받았다. 당시 시 주석은 "서기장이 취임 후 첫 방문지로 중국을 택함으로써 양당·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점과 중국·베트남 관계의 높은 수준, 전략성을 충분히 나타냈다"면서 "중국은 항상 주변국 외교에서 베트남을 우선순위로 여겨왔다"고 밝혔다.
이어 말레이시아와 캄보디아를 각각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와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의 초청으로 국빈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미중간 관세 전쟁으로 145%의 관세가 중국에 부과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이 고립을 피하기 위해 대미 외교 전선을 구축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은 아세안에서 중국의 가장 큰 무역 상대국이다. 지난해 양국의 수출입 총액은 2052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베트남의 여섯 번째로 큰 투자국이다.
총 등록 투자액은 295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캄보디아는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중 국가다. 화교 인구 비중이 높은 말레이시아는 미·중 사이에서 중립 외교노선을 견지 중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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