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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항공기 공급에 선제적 대응"

올해 16대 도입..2033년까지 보잉 신규 40대
1분기 항공기 매각 등 600억 유입


대한항공 중대형기 보유 현황
(기)
기종 2023년 말 2025년 1분기 말
B747-8i 9 6
B777 37 35
B787-9 12 14
B787-10 0 6
A380 10 7
A350 0 2
A330 27 21
(대한항공 IR)
대한항공 "항공기 공급에 선제적 대응"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미국 트럼프 행정부발 관세로 인한 항공기 도입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14일 업계와 KB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1·4분기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기를 16대 도입할 계획으로, 1분기 내 2대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2023년까지 보잉 신규 항공기 B777-9 20기 및 B787-10 30기(옵션 10기)를 구매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컨퍼런스 콜에서 관세로 인한 항공기 도입 차질 관련 "아직까지는 보잉 항공기 제작 지연으로 인한 이슈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향후 미국 관세 동향에 따라 상황 지켜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잉의 주력 기종인 B787 시리즈는 약 230만개의 부품을 사용한다. 30%는 외국 부품사에 의존한다. 동체는 이탈리아 알레니아, 날개는 일본 가와사키 및 한국의 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한항공, 엔진은 영국 롤스로이스와 미국 GE 에어로스페이스, 도어는 프랑스 라테코에르와 스웨덴 사브 등이 분업 제작한다.

보잉이 2024년 전 세계 항공사에 인도한 상업용 항공기는 2023년 528대 대비 33.7% 감소한 348대에 불과하다. 2024년 말 기준 수주 잔고는 6245대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2019년 파리에어쇼에서 보잉과 B787-10 20대, B787-9 10대 등 30대의 신형 여객기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2021년부터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었지만, 2023년 10월 B787-9 1대가 처음 들어왔다. 지금까지 두 기종 인도율은 36%에 그친다.

다만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월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 경영자(CEO) 및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CEO를 만나 글로벌 항공기 공급망 문제에 대비해 3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대한항공의 보유 항공기는 2023년 말 여객기 136기에서 2024년 말 139기로 늘었다가 2025년 1분기 현재 138기다. 중대형기 중 B747-8i는 2023년 말 9기에서 2025년 1분기 6기로 줄었다. B747 시리즈의 마지막 여객기 모델로 인천-뉴욕, 인천-유럽 등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됐던 기체다. 최대 14시간 연속 비행이 가능하며 중간 급유 없이 약 1만5000㎞까지 운항할 수 있다. 하지만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고 글로벌 탄소 배출 규제 강화 기조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대한항공은 B747-8i 5기를 미국 우주항공기업 '시에라 네바다'에 9183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한바 있다. 대한항공이 올해 1분기 영업외손익에 매각예정자산(항공기 매각 등) 처분이익 600억원이 포함됐다고 밝혔는데, 이 손익에 B747-8i 매각대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은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비연료비 부문에서 가장 많은 증가를 보인 비용은 감가상각비와 정비비다. 신규 항공기 및 임차기 도입으로 인한 비용 증가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회성 비용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으로 인한 400억원 이내 (기본급 50% 수준)의 축하금 및 위로금이다.
다른 부분은 일회성 비용이 없다"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 조치는 아시아나항공과의 중복 노선에 대해 노선별로 운임제한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노선은 일부다. 전체적인 일드(이익)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구체적인 기준과 해제 조건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