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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대형상어 출현 증가... 국립수산과학원, 생태조사 강화

동해 대형상어 출현 증가... 국립수산과학원, 생태조사 강화
청상아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립수산과학원이 최근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자주 출현하는 상어류에 대한 정밀 연구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동해에서 대형상어 혼획 사례가 급증하면서, 수산과학원은 올해부터 ‘대형상어류의 분포현황과 생태학적 특성’ 연구를 긴급 현안 대응 과제로 수행 중이다.

올해부터는 해수 내 환경 DNA 분석도 도입됐다. 이 방식은 바다에 서식하는 생명체의 흔적을 통해 분포를 추적하는 기술로, 상어의 생태 변화 파악에 효과적이다.

수과원이 상어 출현 시기를 모니터링한 결과, 3∼4월에는 악상어가, 5∼8월에는 청상아리와 청새리상어가 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혼획된 상어 28마리의 위 내용물 분석 결과, 어류와 두족류 등 다양한 먹이가 확인됐으며, 난류성 어종 비율이 높았다. 청상아리는 황어(59%), 민달고기(26%)를, 청새리상어는 부시리(41%)와 민달고기(26%)를 주로 섭취했다.

또한 안정동위원소 분석 결과, 상어는 살오징어, 참다랑어, 대문어 등을 주요 먹이로 섭취했으며, 척추골 분석을 통해 청상아리는 평균 12세(275cm), 악상어 8세(214cm), 청새리상어 7세(249cm)로 추정됐다.

국내 연근해에는 약 49종의 상어가 서식하며, 이 중 청상아리, 백상아리 등 11종은 포악상어에 해당한다.
실제 상어 혼획 건수는 2022년 1건에서 2024년 4월 기준 44건으로 증가했다. 이달 8일 울진 앞바다에서 혼획된 청상아리는 길이 3m, 무게 229kg의 대형 포악상어로 확인됐다.

최용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으로 상어 출몰 가능성이 커졌다”며 “어업인과 해양레저객의 주의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동해 대형상어 출현 증가... 국립수산과학원, 생태조사 강화
2024년 월별 상어 출몰 현황.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