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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로 선방" 中 공세에도 韓 디스플레이 지난해 매출 13.3%↑

디스플레이협회 지난해 산업 주요 통계 발표


"OLED로 선방" 中 공세에도 韓 디스플레이 지난해 매출 13.3%↑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제공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도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17일 이같은 내용의 지난해 연간 실적 데이터가 담긴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를 발표했다.

지난해 한국 패널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3% 증가한 442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중 OLED는 전년 대비 15.1% 증가한 363억달러, 액정표시장치(LCD)는 5.9% 증가한 79억달러로 집계됐다. 애플 아이패드에 OLED가 최초로 적용됐고, 인공지능(AI) 확대로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OLED 수요가 늘어나며 한국 기업의 매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OLED 매출 비중이 2021년 69%에서 2024년 82.1%까지 증가하며 OLED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점유율은 33.1%로 전년 대비 0.1%p(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시장 점유율은 48.1%에서 50.8%로 2.7%포인트 늘었다. 협회는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수요 대비 초과 생산을 하고 있고 과거 철강에 국한됐던 공급 과잉 문제가 첨단 분야로 확산하고 있으나 한국은 고부가 OLED 분야에 집중하며 비교적 잘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글로벌 OLED 시장 규모는 전년(428억달러) 대비 26.2% 증가한 540억달러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의 경우 글로벌 중대형 OLED 확산과 AI 본격화에 따른 저전력 OLED 수요 증가로 OLED 매출은 늘었으나,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글로벌 비중 확대, 자국산 부품 우선 적용 등으로 점유율(67.2%)은 전년 대비 6.4%포인트 줄었다.

LCD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6.3% 증가한 792억달러를 기록했으나, 공급 과잉에 따른 업황 악화로 한국 패널 기업은 생산을 축소하고 있어 점유율은 0.1%포인트 감소한 10.0%에 그쳤다.

올해 디스플레이 시장은 IT 제품의 OLED 채택과 자동차 디스플레이 확대 등으로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1393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OLED는 6.5% 증가한 575억달러, LCD는 3.3% 증가한 818억달러로 예상된다. 특히 OLED 시장은 아이폰17 시리즈의 LTPO 패널 적용, OLED를 적용한 노트북·모니터 제품 출하량 증가, 자동차 등 신시장 수요 확대에 따라 긍정적인 여건이 이어지며 국내 기업의 시장 주도권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정책이 변수로 꼽힌다. 특히 중국에는 애플과 델, HP 등 미국 세트(완제품) 제품을 생산하는 조립기업이 있어 대중 관세 정책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고물가 영향으로 전자제품과 패널 수요가 감소하면서 디스플레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올해 중국 정부가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보조금 적용 범위에 태블릿PC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를 추가한 데다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자국 제품 선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공세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