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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라는데도 '범인은 이재명 아들'… 끝나지 않는 '도봉역 벤츠 난동' 의혹

경찰 "수사 중… 개인 문제로 사고 유발한 40대 여성"

아니라는데도 '범인은 이재명 아들'… 끝나지 않는 '도봉역 벤츠 난동' 의혹
/영상=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도봉역 벤츠 난동 사건'이 정치권까지 확산되면서 진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도봉역 인근에서 발생한 차량 난동 사건의 당사자가 이 후보의 아들이라는 허위 사실이 게시됐다"며 "불법적인 음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앞서 파이낸셜뉴스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관련 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운전자가 '마약사범''유력정치인 아들'이라는 소문이 확산되자 담당 경찰에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4월 17일자. '범퍼카 된 벤츠', 둘러싼 경찰차 쾅쾅… 운전자는 마약사범? 정치인 아들? [팩트, 첵첵첵]).

그러나 소문은 진화되지 않았고 운전자는 '이재명 아들'로 특정됐다.

해당 영상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름 돋는 도봉역 벤츠 사건' 등의 제목으로 올라왔다. 40초 분량의 영상으로 지난달 29일 지하철 1호선 도봉역 인근 건물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흰색 벤츠 승용차 한 대가 도봉역 앞 도로에서 경찰차 4대와 일반 차량 3대에 둘러싸인 채 도주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겼다.

주변에 다수의 시민과 차량이 있음에도 해당 운전자는 개의치 않고 난폭한 운전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이 여러 차례 하차 요구를 하는 듯 보이지만, 운전자는 차량에서 내리지 않았다.

이에 "자극적인 소재의 사건인데 기사가 하나도 없다"거나 "국회의원 아들이 운전자" "마약사범 아니냐" 등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온라인에서 퍼지는 소문과 달리 운전자는 마약사범도, 정치인 아들도 아니었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도봉경찰서 측은 운전자를 "40대 중반 여성"이라고 전했다.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한다는 의혹에도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도봉서는 "어느 경찰서도 수사 중인 사건을 중간에 밝히지 않는다"면서 "운전자 신상을 밝힐 수는 없다.
다만 개인적 문제로 인해 사고를 유발했고 계속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선대위는 "(허위 사실) 유포자의 행위는 이 후보가 대선에서 당선되지 못하게 할 목적으로 후보자의 직계비속에 관한 허위사실을 공표하고 비방한 행위"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는 허위정보 유포 의혹을 받는 이들 6명을 특정하고 경찰에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후보자비방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