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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던 테무… 美은 예외가 됐다

테무,  수입수수료 145% 부과… 하루 새 377% 뛰기도
10개 품목 담아봤더니… 수입 관세로 2배 넘는 가격 돼

"억만장자처럼 쇼핑하라"던 테무… 美은 예외가 됐다
쉬인의 영어 홈페이지와 테무의 모바일 홈페이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중국의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테무와 쉬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응해 지난 주말부터 미국 내 판매 가격을 인상하거나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미국 방송 CNBC는 28일(현지시간) 테무가 약 145%의 ‘수입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18.47달러 짜리 여름 원피스는 수입 수수료 26.21달러가 추가돼 총 44.68달러로 올랐고 12.44달러에 판매되던 아동용 수영복은 수수료 18.68달러가 붙어 31.12달러로 인상됐다고 전했다. 16.93달러였던 휴대용 진공청소기 가격 역시 수입 수수료를 포함할 경우 40.11달러가 됐다.

뉴욕타임스는 테무에서 10개 품목을 장바구니에 담은 뒤 가격을 소개했다. 50개들이 대형 옷걸이 70.50달러, 남성용 녹색 리넨 셔츠 19.38달러, 폭신한 분홍색 강아지 침대 24.05달러를 포함한 총 가격은 국제 운송료와 판매세 10.20달러를 포함해 275.03달러였다.

하지만 결제 과정에서 테무는 수입 관세 343.26달러를 추가해 총 628.49달러의 가격을 제시했다.

경쟁업체인 쉬인 역시 비슷한 시기 대부분 상품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미용·건강용품 상위 100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하루 새 51% 상승했고 일부 품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뉴욕타임스는 테무와 유사한 상품 10개를 동일하게 카트에 담았더니 244.03달러의 결제 금액이 나왔다.
다만 상품에 대한 추가 수입 관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들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선 건 트럼프 행정부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적용되던 ‘소액 면세 제도(de minimis)’를 오는 5월 2일부터 폐지하고, 최대 1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나온 것이다.

중국이 관세를 감수하며 미국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현실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