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L, 한국 58% 급증 아태 지역 내 2위 기록...日 이어 큰 규모
장기적 관점에서 아태 지역 매력적 투자처 평가
존스랑라살 제공.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기업인 JLL (존스랑라살)은 올해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36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세 위협에도 6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으며, 물류 섹터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투자가 증가했다.
4월 30일 JLL에 따르면 한국 시장은 68억 달러의 거래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성장하며, 일본(137억 달러)에 이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와 임대료 상승에 따른 오피스 자산 투자 수요 증가에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물류 자산에 대한 경쟁 심화로 자산 가격이 상승했고, 국민연금의 서울 마곡동 오피스 빌딩 대규모 단일 거래 성사와 외국 자본의 오피스 자산 매입 재개 등이 시장을 견인했다.
이기훈 JLL 코리아 캐피털 마켓 본부장은 "한국 부동산 시장의 투자 규모 확대는 금리 인하 기대감과 함께 핵심 자산의 안정적인 수익률에 기인했다"라며 "특히 오피스와 물류 섹터가 시장을 주도했다"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주요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일본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최대의 해외 투자 유치를 이끌어내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37억 달러를 기록하며 지역 내 최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도쿄 중심의 대형 오피스 거래와 주거용 포트폴리오 거래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호주와 싱가포르도 각각 30%와 16%의 성장세를 보이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호주는 39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로 투자 심리가 개선되어 특히 물류 산업 섹터에서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싱가포르는 22억 달러를 기록했고,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 속에서 고수익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중국 시장은 3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3% 감소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국내 보험사 주도의 다양한 섹터 매입과 소규모 거래 중심의 시장 활동이 지속되었다. 홍콩은 11억 달러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지만, 이는 주로 고금리로 인한 부실 자산 매각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인도는 13억 달러로 219%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리츠(REITs)의 오피스 및 리테일 자산 매입과 물류 섹터에 대한 국내외 기관 투자자의 높은 관심이 이를 뒷받침했다. 섹터별로는 오피스 섹터가 164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으며, 일본과 한국의 대형 거래가 성장을 견인했다. 물류 섹터는 56억 달러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는데, 이는 무역 전망 악화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리테일 섹터는 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일본과 호주 중심의 거래가 활발했다. 주거 섹터는 일본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였으며, 고령화에 대비한 시니어 주택 수요가 증가했다.
스튜어트 크로우 JLL 아시아 태평양 지역 캐피털 마켓 CEO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의 대형 거래 증가와 섹터 다각화는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다만, 무역갈등과 금리 정책 변화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관세 조치는 우리 시장에 다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 GDP 성장 둔화로 인한 부동산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한편, 미 달러 약세로 인한 투자 기회 확대와 역내 무역 강세 등 긍정적 요인도 공존한다. 오피스, 리테일, 물류 등 주요 섹터가 영향을 받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서의 위상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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