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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경기 교육감 모두 "AI교과서 추가개발 반대"

수도권교육감 간담회서 4개 현안 합의

서울·인천·경기 교육감 모두 "AI교과서 추가개발 반대"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뒷줄 가운데)이 지난 4월 29일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왼쪽 첫번째),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오른쪽 첫번째))과 함께 수도권교육감 간담회를 열고 교육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인천·경기 교육감 3명은 교육부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무리하게 추진하지 말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현재 수업 운영이 안정적이지 못하고 사용료 납부 문제 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AI교과서 정책을 강행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지난 29일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감,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함께 수도권교육감 간담회를 열고 AI교과서 반대 등이 담긴 4가지 교육 현안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교육감들은 기초학력 맞춤지원 강화를 위한 시도교육청 협력 방안, 늘봄전담체제의 안정적 구축, AI디지털교과서 추가 도입 여부, 교과용 도서 제도 개선안 등 교육 현안을 논의했으며, 각 사안에 대해 서로 의견이 같음을 확인했다.

우선 교육감들은 "현재 여건 상 AI 디지털교과서 추가 개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해 10월 전국시도교육감 간담회에서 2026년 이후 AI 디지털교과서의 안정적 운영을 확인한 후 과목 수 조정 등 단계적 도입을 제안한 바 있다. 또 'AI 디지털교과서 도입'과 관련해 사용료 납부와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논의하고, 이에 대해 공동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기초학력 맞춤지원을 위해 시·도교육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이를위해 체계적인 교육지원에 필요한 기초학력 전담교사 정규교원 배치를 교육부에 요청키로 했다.

이들은 난독, 난산, 경계선 지능 등 다양한 학습 저해 요인을 가진 학생들을 위한 시·도 단위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이에따라 수도권교육청과 협력하고 있는 우수 전문지원기관 자원을 공유하고, 희망하는 전국 시·도교육청과 업무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이와함께 늘봄학교는 전국 시도에 일률적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봤다. 늘봄학교가 시·도교육청별 수요와 지역 실정을 반영해 탄력적이고 유연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행정지원 인력 정원 증원을 제안키로 했다.

이와더불어 현행 국가 중심의 국정·검정·인정 교과서 체제가 교육의 획일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문제 의식에 공감했다. 이에 따라 3개 수도권 교육청 간 미래 사회에 대응할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교과용도서 제도 개선 방향에 대해 공동연구를 추진·검토한다고 밝혔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앞으로도 경기, 인천교육감과 함께 수도권 지역의 특수성과 여건을 반영한 정책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은 논의한 현안에 대해 의견이 일치돼 당일 합의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AI교과서 합의안 문구를 조정하는데 이견차를 좁히지 못해 하루 연기됐다.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사항은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제안해 전국 단위 논의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