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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학생 '억울함' 없도록… 학폭 처리 통번역 지원

서울동부교육지원청, 지자체와 손잡고 18개 언어 인력풀 구축
다문화 학생 진술권·방어권 보장할 수 있도록 언어 문제 해결

다문화 학생 '억울함' 없도록… 학폭 처리 통번역 지원
지난해 열린 강남구다문화축제 모습. 강남구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서울특별시교육청 산하 동부교육지원청은 학교폭력에 연루된 다문화 학생들에게 언어장벽으로 인해 진술권과 방어권을 보장받을 수 없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통번역을 지원키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이번 학교폭력 사안처리 통번역 지원을 통해 다문화 학생의 언어 장벽 문제 해결과 함께 국내 거주 이주배경주민의 지역사회 정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전체 학생 수는 감소하는 반면, 다문화 학생 비율은 상승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중도입국, 외국인학생을 포함한 다문화 학생은 전체 학생 중 7.93%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문화 학생 관련 학교폭력 사안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5월부터 학교폭력, 교권 침해 사안 발생 시, 다문화 학생의 진술권과 방어권 보장을 위한 체계적 통번역 지원 시스템을 도입했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오는 9일 동대문·중랑 가족센터와 서울동부교육지원청에서 상시 18개 언어를 지원하는 '생활 통번역인 인력풀'을 확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주요협약 내용은 총 18개 언어를 지원하고, 공정한 사안 처리를 위한 통번역인 배정, 통번역인의 제척·기피·회피 제도 운영, 생활 통번역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이주민의 일자리 창출 등이다.
지원되는 언어는 객가어, 네팔어, 대만어, 러시아어, 몽골어, 베트남어, 영어, 우즈베크어, 우크라이나어, 인도네시아어, 일본어, 중국어, 중국어(만다린), 카자흐어, 캄보디아 크메르어, 태국어, 튀르키예어, 필리핀 따갈로그어 등이다.

이와 함께 서울동부교육지원청에서는 법정통역인편람, 국가인권위원회 결정문 등을 바탕으로 '통번역 이용 학교폭력대책심의 매뉴얼' 개발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고 있다.

이미경 서울동부교육지원청교육장은 "더 이상 언어 장벽이 학생의 권리를 가로막지 않도록 교육청이 지역사회와 함께 손을 맞잡을 때"라며, "이번 운영 결과를 타 교육지원청과 공유하며 제도화해 나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