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공식 선거전 돌입
"K민주주의로 세계 선도해야
6월 3일은 내란 진압의 완성"
골목선대위는 동네민심 청취
상반된 유세차량 6·3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인 11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한 차량 광고업체에 선거유세에 쓰일 차량이 대기 중이다. 일찌감치 후보가 확정된 더불어민주당 유세차량과는 달리 후보교체 갈등 끝에 전날 늦게 최종 후보가 확정된 국민의힘의 미완성 유세차량이 주차돼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선거 후보가 전남 강진을 끝으로 호남권 '골목골목 경청투어'를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공식 유세전에 돌입한다. 12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전 첫 유세는 상징성 차원에서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K-이니셔티브 벨트' 공략에 나서며 선거 막판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정약용 정신을 따라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실용주의와 민주주의를 전면에 내세웠다.
■12일부터 'K벨트' 유세 돌입
이 후보는 11일 강진 성자방앗간 앞에서 열린 현장연설에서 "정치인은 도구이자 대리인일 뿐"이라며 "국민이 현명하게 정약용 같은 유능한 도구를 선택해야 나라가 제대로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약용은 당파를 넘어 소통과 실용의 정치를 펼쳤고, 조선의 독자적 문화를 일군 인물"이라며 "이제 대한민국도 K문화, K민주주의로 세계를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군사 쿠데타를 막아낸 국민의 힘이 대한민국을 바꾸고 있다"며 "6월 3일은 진짜 민주공화국의 시작이자, 내란 진압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캠프는 해당 발언을 이번 대선의 정치철학이 집약된 기조 메시지로 보고 12일 광화문 공식 유세에서도 동일한 맥락을 이어갈 계획이다.
같은 날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민주당사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대선은 단순한 정당 간 경쟁이 아닌, 광장에 선 국민과 낡은 기득권 세력 간의 대결"이라며 "윤석열 정권 3년의 실패와 헌정 파괴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위원장은 "준비되지 않은 권력이 국정을 망가뜨리고, 무속과 사익이 국정을 지배했다"며 "이재명 후보는 이를 수습하고 국가를 재건할 유일한 실용리더"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국정운영의 중단 없는 전환과 질서 있는 개혁을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며 "대통령 후보 한 명 바꿨다고 전략이 흔들리는 정당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국민의힘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강훈식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첫 주 유세일정도 공개했다.
이 후보는 12일 오전 광화문 유세에서 '빛의 혁명'을 선언한 뒤 성남 판교(K혁신), 화성 동탄(K반도체), 대전(K과학기술)을 잇는 테마형 유세에 나선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강조해온 정책 키워드를 지역 산업과 연계해 전달함으로써 유권자에게 실질적 먹거리와 일자리 비전을 직접 보여줄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다선 의원과 지역 선대위를 중심으로 소외지역에 지도부를 파견하는 '이중 유세전략'을 병행한다. 이른바 '골목골목 선대위'를 통해 이 후보가 직접 방문하지 못한 곳에도 메시지를 전달하며 경청투어에서 형성된 서민층 표심을 이탈 없이 유지하겠다는 계산이다.
■대세론 탄력…중도·무당층 흡수전략
이 후보 지지율도 호남권 경청투어 종료 시점과 맞물려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7~9일 실시한 차기 대선 3자 가상대결 조사(에너지경제신문 의뢰)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52.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31.1%),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6.3%)를 큰 차이로 앞섰다. 중도층 지지도 역시 이 후보가 54.9%로, 김 후보(24.3%)보다 두 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정권교체를 원하는 응답자는 55.8%에 달해 정권연장(39.2%)을 크게 웃돌았으며, 이는 직전 조사보다 격차가 더 벌어진 수치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6.7%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민주당은 향후 수도권 남부와 충청권,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잇는 '경제성장 벨트' 집중 공략에 돌입한다. 김문수 후보 체제로 보수 단일화가 좌초된 틈을 타 이재명 후보의 대세론과 정책 신뢰도를 앞세워 중도와 무당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송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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