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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18.46%까지 확보

우호군 델타항공 이어 LS그룹 反 호반동맹 주목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18.46%까지 확보
대한항공 제공

[파이낸셜뉴스] 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율을 18.46%까지 높였다. 4월 22일 기준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한진칼 지분 30.54%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조 회장 특수관계인 중 10.58%(706만2146주)는 한국산업은행 보유 지분으로, 한진칼과 한국산업은행이 공동보유 계약을 맺고 있다. 한진칼의 우호 주주인 델타항공도 지분 14.90%를 보유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그룹 계열사인 호반건설은 12일 계열사의 주식 추가 취득으로 한진칼 보유 지분이 17.44%(1164만5800주)에서 18.46%(1232만1774주)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일단 호반그룹은 한진칼 매입 관련 단순 투자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호반건설의 계열사 호반은 지난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3만4000주를 추가 매수해 한진칼 보유 지분을 0.15%(9만9000주)로 높이는 등 계열사 등을 동원해 한진칼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는 모양새다.

호반호텔앤리조트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64만1974주를 추가 매수해 한진칼 보유 지분을 6.81%(454만5947주)로 늘렸다. 현재 호반건설은 한진칼 지분 11.50%(767만6827주)를 보유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주인공인 사모펀드 운용사 KCGI의 지분 등을 인수해 한진칼 지분을 늘렸다. 호반건설은 지난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한편, LS그룹의 ‘반(反)호반 동맹’ 참여 여부도 주목된다. 호반그룹은 LS전선의 경쟁사인 대한전선의 모기업이기 때문이다.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앞서 5년8개월가량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했는데, 소송 과정에서 호반그룹이 LS 지분을 3% 미만 수준에서 매수한 사실이 알려졌다.

한진그룹과 LS그룹은 항공우주산업 등에서 협업을 강화하기로 지난달 발표한 것도 이같은 정황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양측은 각 사의 인적·물적 자원과 네트워크 등의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스마트팩토리 기술을 적용한 항공우주산업 기술 고도화, 도심항공교통(UAM) 충전인프라 구축 등 각 사업 영역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성공적인 협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