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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팬오션, LNG 선박 등에 1.6兆 투자

중고선·신조 선박에 3년 간 투자..VLCC도 검토
MR탱커 12척 中 6척 노후선..현대화 필요·컨테이너 확대 안해

[단독]팬오션, LNG 선박 등에 1.6兆 투자

[파이낸셜뉴스] 팬오션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등에 최대 약 1조6000억원(약 11억3000만달러)을 투자한다. 중고선, 신조 선박에 3년에 걸쳐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팬오션은 MR(중형) 탱커선이 12척으로 이중 6척이 노후선이라 현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최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한 NDR(논 딜 로드쇼, 기업설명회)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주로 LNG 선박 등 Non-Dry(벌크선 부문 제외)에 투자하기 위한 자본적 지출(CAPEX)이 2025년 6억달러 후반, 2026년 3억달러대 등 약 10억2000만달러라고 예상했다. 2026년부터는 MR 탱커선 투자 비중이 높아진다. 2027년 약 1억달러를 포함하면 3년 간 CAPEX 투자는 약 11억3000만만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봤다.

팬오션 관계자는 "CAPEX는 선박 인도와 함께 줄어들 예정이다. LNG선 중도금은 인도 시점에 급증한다. 통상 10%, 10%, 10%, 10%, 60% 비율로 지급된다. 2026년 LNG선의 인도가 완료되면 더이상 차입금이 늘어날 것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팬오션은 초대형 유조선(VLCC)에 대한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 VLCC 신조 인도량이 적고 폐선량이 많아 시황이 좋은 영향이다. VLCC에 대한 신규 투자가 결정되면 전체 CAPEX 규모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팬오션은 VLCC 2척을 운영 중이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도 "OPEC+의 증산 규모가 6월에도 유지되면서 선주들의 VLCC 운임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같은 팬오션의 움직임에는 올해 1·4분기 Non-Dry(벌크선 부문 제외) 영업이익이 58%로 처음으로 벌크선을 넘어선 데 있다. 국내 대표적인 벌크선사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한 셈이다. 팬오션의 LNG선은 2024년 초 3척에서 현재 10척까지 늘어났다. 추가로 2척을 도입할 예정이다.

오정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신규 LNG선박이 1·4분기에 3척 인도됐다. LNG선은 모두 대선으로 운영됐다. 영업이익률은 46.5%에 달한다"며 "도입 초기 2~3년 간 안정화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비용 없이 안정적으로 수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팬오션 관계자도 "LNG 사업은 대선(5~15년) 계약으로 확정 돼 마진 유지가 가능하다. 옵션이 행사되지 않아도 트랙레코드를 확보해 직접 시장 진출이 가능하게 된다"며 "LNG 운반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마진이 높다. 직접 진출 시 마진을 추가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팬오션의 가스선 매출이 2025년 3165억원, 2026년 3576억원, 2027년 3552억원으로 증가세에 있는 것으로 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0.9%, 40.4%, 40.3%로 고마진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팬오션 관계자는 "컨테이너, 탱커 운임은 하락하겠지만 LNG 실적이 이를 상쇄하는 수준 이상으로 나타날 것이다.
컨테이너는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 HMM 인수전 참여 당시 가격은 6조원였지만 지금은 너무 비싸 인수합병(M&A) 계획이 없다. 지속적으로 노후선 매각 및 어린 선박 매입으로 현대화할 계획이다. 팬오션의 평균 선령은 9.3년"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