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 독재 미얀마 정부군, 학교 공습
'무장대 은신' 명목으로 민간인 공격
[AP/뉴시스] 미얀군 정부군의 전투기 공습을 당한 사강잉 지역 학교 교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군부 독재 중인 미얀마에서 정부군이 학교를 공습해 최소 22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복수 매체와 군부 독재 저항 단체 및 구호 요원들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 전투기가 중부 사가잉 지역 타바인구의 한 학교를 공습해 폭탄을 투하했다.
이번 공습으로 인해 학생 20명과 교사 2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50명가량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저항 단체는 이날 정부군 전투기 한 대가 오전 9시께 초등부터 고등학교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학교에 폭탄을 직접 투하했다고 설명했다.
사가잉 지역은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북서쪽 115㎞ 지점에 위치해 있으며, 인도와 접경지로 무장 저항세력의 중심지라 할 수 있다. 미얀마 정부군은 지난 2022년 10월에도 이 지역 불교 수도원 내 학교를 공습해 어린이 11명이 사망하고 학생을 포함해 17명이 부상당한 바 있다.
그동안 미얀마 정부군은 저항 세력 무장대가 은신하고 있다는 명목 하에 의도적으로 수도원, 난민촌, 학교, 병원 내의 민간인들을 공격해왔다.
이번에 공습을 당한 학교는 민주화 운동 세력이 운영 중이었으며 주민들을 저항 세력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기 위해 폭탄을 투하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정부는 쿠데타 4년 후에도 무장 저항이 수그러들지 않자 공습을 확대하고 있다. 비정부기구들의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군사 정부에 의해 6000명이 넘는 국민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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