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밀반입 등 테러 위협 제보에 지지자들 "저격수 조준점 흐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3일 경북 포항시 포항시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호소를 하고 있는 가운데 지지자들이 가져온 파란색 풍선이 눈길을 끈다.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르자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보호하기 위해 가져왔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에 이재명 대선 후보를 노린 테러 위협 제보가 잇따라 접수된 가운데 유세 현장에 나온 지지자들의 특별한 소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강화된 경호에도 불안감을 느낀 지지자들이 이 후보를 보호하겠다며 가져온 파란 풍선과 손거울이다.
민주당은 현재 이 후보에게 3㎏짜리 방탄복을 입힌 상태다.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에도 이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복 점퍼를 갈아입을 때 방탄복을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윤호중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본부장은 13일 오전 열린 총괄본부장회의에서 “총기 테러를 비롯해 후보의 안전을 위협하는 섬뜩한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유세를 비롯해 현장에서 경청과 안전을 동시에 충족하는 다양한 유세 방식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 후보를 겨냥한 암살·테러 신고가 모두 7건 접수됐다.
파란 풍선은 저격수의 조준점을 흐리자는 취지에서 지자들이 들고나왔다. 최근 러시아산 총기류가 국내에 반입됐다는 제보가 민주당에 접수된 데 따른 것이다.
유세 현장에 손거울을 가져 오자는 내용도 지지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손거울로 빛을 반사해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테러 조준을 방해하자는 취지다.
실제 거울을 들고 유세 현장에서 주변 건물 방향으로 비추는 지지자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민주당도 김민석 공동선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테러 대응 태스크포스(TF)와 경찰 출신 의원들로 구성된 후보 안전실을 설치했다. 또 저격수의 시야를 방해하기 위한 대형 풍선과 유세 단상을 방어하는 방탄유리 도입까지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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