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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미모의 인플루언서, 생방송 중 총성 '탕탕'..멕시코, 女살인죄 분리 엄벌했지만

여성 살인하면 가중처벌하는 멕시코.. 여성 살인율 여전히 높아

20대 미모의 인플루언서, 생방송 중 총성 '탕탕'..멕시코, 女살인죄 분리 엄벌했지만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발레리아 마르케스가 13일(현지시간) 총격을 받고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SNS, SCMP

[파이낸셜뉴스] 멕시코에서 한 20대 여성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도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께 할리스코주 사포판 시내에 있는 미용실에서 소파에 앉아 있던 발레리아 마르케스(23)가 총에 맞아 사망했다.

피해자 마르케스는 패션 모델이자 SNS에서 뷰티 전문 인플루언서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여성이다.

사건 당시 해당 미용실에서 일을 하며 틱톡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두 명의 남성이 오토바이를 타고 미용실 밖에 나타났고, 그 중 한 남성이 미용실에 들어와 피해자에게 이름을 확인하더니 돌연 총을 쏘고 달아났다.

괴한들의 범행 과정과 피해자가 피격 뒤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모습은 그대로 생중계 됐고, 영상에는 범인의 목소리와 생중계 종료 전 그녀의 휴대전화를 들어올린 인물의 얼굴도 포착됐다.

이후에도 현지 SNS에는 마르케스의 피격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모자이크 처리돼 공유되기도 했다.

멕시코 할리스코주(州) 검찰청은 사건 수사를 위해 주변인 증언과 증거물 수집에 나섰다.

한편, 멕시코에서는 성폭행 살해 등 여성을 살인하는 사건이 잦아 사회 문제로 꼽힌다. 유엔 중남미·카리브 경제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는 파라과이, 우루과이, 볼리비아와 함게 라틴 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에서 여성 살인율이 4번째로 높은 나라다.


지난 11일 텍시스테펙시 시장 선거에 출마한 모레나당 소속 예세니아 라라 후보가 총에 맞아 사망했고, 지난달 29일에는 콕스키우이에서 모레나당 소속 아누아르 발렌시아 후보가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당국은 이를 줄이고자 형법상 살인에서 여성 살인 죄목을 분리해 더 엄한 처벌을 추진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관련 통계에서 "멕시코 전역에서 매일 최소 10명의 여성이 파트너 또는 다른 가족 구성원 등에 의해 살해당하는 것으로 추산되지만, 이 중 95%는 처벌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