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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토종 꿀벌' 사업 나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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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벌 명인 ‘김대립 명인’, ‘비컴프렌즈’와 협업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 조성

LG, '토종 꿀벌' 사업 나선 까닭
LG가 최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의 생태수목원인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조성한 토종 꿀벌 서식지. LG 제공
[파이낸셜뉴스] LG가 20일 '세계 꿀벌의 날'을 맞아, 경기 광주시 화담숲 인근 정광산에 ‘토종 꿀벌’ 서식지를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토종 꿀벌 보호와 증식을 위해 대한민국 토종벌 명인 1호 김대립 명인과 국내 대표 양봉 사회적 기업인 비컴프렌즈와도 협업한다.

LG는 토종 꿀벌인 ‘한라 토종벌’ 100만 마리를 시작으로 200만 마리, 400만 마리 등 2027년까지 매년 개체 수를 2배 이상 증식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꿀벌 생태계 조성을 위해 밀원 식물의 수를 늘리는 계획도 수립 중이다. 꿀벌 서식지 인근 화담숲은 꿀을 품은 나무를 뜻하는 밀원수(꿀샘 나무)와 꽃 등 밀원 식물 자원이 풍부해 꿀벌의 개체 수가 증가해도 안정적으로 먹이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LG는 김대립 명인과 비컴프렌즈와 함께 올 6월까지 꿀벌 백만 마리가 서식지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유지 관리에 집중한다. LG는 조성한 꿀벌 서식지의 적정 사육 규모인 400만 마리까지 증식을 성공적으로 끝낸 뒤, 비컴프렌즈와 함께 증식한 꿀벌을 양봉 피해 농가에 지원할 계획이다.

꿀벌은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受粉)을 통해 전 세계 식량의 90%를 차지하는 100대 농작물 중 70종 이상의 작물 생산에 관여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작물 생산량 감소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자연 생태계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 꿀벌 개체 수가 생태계 건강 지표로 불리는 이유다. LG 관계자는 “토종 꿀벌을 육성하고 증식하는 사업은 단순히 한 개체를 보호하기 위함이 아닌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살리는 데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환경, 생물 다양성을 보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